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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물가 상승률 10년만에 최고

입력
2008.08.18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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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수입물가 상승률이 50%를 돌파했다. 1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세다. 또한 수출단가보다는 수입단가 상승폭이 커 올 상반기 상품 교역조건은 사상 최악이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7월중 수출입 물가 동향’에 따르면 수입물가 총지수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50.6% 올랐다. 이 상승률은 1998년 2월(53.9%) 이후 10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총지수의 작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4월 31.3%, 5월 44.6%, 6월 49.0% 등으로 계속 올라가고 있다. 반면, 총지수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7월 1.1%로 5월(10.7%), 6월(2.7%)에 비해 다소 둔화되는 추세다.

이병두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국제 원자재가격이 떨어지면서 수입물가의 전월대비 상승률이 낮아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작년과 비교하면 수입물가 수준은 여전히 높으며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특히 원자재가격의 작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89.9%로 지난달(92.5%)보다는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입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중간재(34.8%), 자본재(16.3%), 소비재(20.1%) 등도 각각 올랐다.

분기별 수입단가 상승률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분기 수입단가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4%로 올라 관련 통계를 작성한 88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분야별로는 2분기에 원유가 67.8%, 철강재가 36.0%, 곡물이 54.5% 각각 올랐다.

반면 수출단가 지수는 1분기 2.6%에 이어 2분기에 10.8% 올랐다. 석유제품은 78.4% 상승했으나 중화학공업제품은 3.5%, 경공업제품은 9.5%의 비율로 각각 오르는데 그쳤다.

수출단가의 오름세에 비해 수입단가 상승폭이 훨씬 커짐에 따라 올해 상반기의 상품 교역조건 역시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악화됐다. 2분기 순상품교역조건 지수는 81.5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6% 떨어졌다. 1분기에도 81.3을 기록했다.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한다. 이 지수가 2분기에 81.5라는 것은 동일한 물량의 수출로 2005년(기준년도ㆍ5년 주기로 갱신)에 100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면 올해 2분기에는 81.5개만 수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홍경희 한은 국제수지팀 과장은 “반기별로는 통계를 작성하고 있지 않으나 상반기 순상품교역조건은 198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이는 최근 교역조건 악화 속도가 매우 가팔라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용어설명

수출입 물가는 한은이 국내 수출입업체에 직접 설문을 돌려 집계하는 반면, 수출입 단가는 통관시 신고금액으로 집계하며 상품 교역조건을 산출하는 단위로 사용된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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