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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한민국 60년'과 국민의 열린 역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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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한민국 60년'과 국민의 열린 역사관

입력
2008.08.18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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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가 '대한민국 60년' 역사와 현실에 대한 여론을 조사한 결과(8월15일자 1면 보도)는 우리 국민의 열린 역사 인식과 미래를 보는 밝은 눈을 확인하게 한다. '광복과 건국' 논쟁을 비롯해 지난 역사와 성취에 대한 평가, 개혁과 발전 과제 등에 이르는 모든 문제에 균형 잡힌 시각과 비전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편협한 이념과 독단적 논리로 역사와 현실을 재단, 강파른 대결로 치닫기 일쑤인 모든 사회 구성원이 성찰의 계기로 삼기 바란다.

먼저 지난 역사를 '자랑스럽다'고 평가한 응답자가 전체의 46%로, '부끄럽다'고 답한 13%보다 훨씬 많은 것이 눈에 띈다. 굴곡진 역사와 유산을 암울하게 규정, 체제 정통성과 국민적 자부심을 흔드는 것은 왜곡된 역사 인식이고 무모한 시도임을 일깨운다.

국가 발전에 기여한 집단으로 경제계를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은 것은 비약적 경제성장을 무엇보다 자랑스런 성취로 여기는 인식을 반영한다고 본다. 공과 논란이 이어지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역대 최고'로 평가한 응답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도 마찬가지이다. 또 경제성장이 최우선 과제라는 응답이 많은 것과 통한다.

정치개혁을 경제성장에 버금가는 시급한 과제로 지목한 이가 많은 것도 두드러진다. 소모적 논란과 이기적 정쟁으로 사회 갈등을 부추기는 정치집단에 대한 불신이 그만큼 깊다. '광복절' 명칭 변경에 62%가 반대한 것은 상징적이다. 대외 문제에서도 향후 중국이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본 이가 많은 등, 이념에 치우치지 않는 열린 안목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 역사와 미래를 올바로 보는 국민의 지혜를 정치사회 모든 집단은 두려워해야 한다. 함부로 역사와 국민을 빙자해 지악스러운 싸움에 몰두하는 행태를 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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