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체류중인 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현안에 대해 활발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데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오고 있다. 총선 낙선 후 미국 행이 자숙의 의미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행보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이 전 의원은 15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사실상 한반도 대운하 추진 재개 주장을 폈다. 이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는 국토를 재창조하고, 전국에 물길을 살리고, 하천 지천을 살아있는 강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현대판 치산치수를 해야 하며, 나는 그 이름이 운하든 무엇이든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운하는 이미 이명박 대통령이 당분간 계획을 접은 상태다.
이 전 의원은 또 공무원들을 훈계하는 듯한 말도 했다. 그는 “공직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현재의 자리가 본인의 능력과 경험에 걸맞은 지 곰곰이 따져보고 위세나 허세를 버리고 부족한 것은 밤을 새워서라도 채워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글은 5월25일 도미 이후 ‘워싱턴 편지’라는 형식으로 홈페이지에 올린 5번째 글이다.
이에 대해선 비판론이 많다. 당장 민주당이 “대운하에 대한 어리석은 미련을 버리고 자숙의 시간을 좀 더 가지라”고 비난했다. 굳이 야당의 비난이 아니더라도 한나라당 내에서 평가가 좋지 않다. 한 의원은 “이 전 의원은 당분간 철저히 잊혀진 듯 지내는 게 본인에게도 좋다”고 말했다. “적어도 ‘그만하면 고생했다’는 말이 나올 때까지는 참을 줄 알아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편 이 전 의원은 내달부터 한 학기동안 미국 워싱턴 D.C.의 존스홉킨스 국제관계대학원에서 객원교수 자격으로 대학원생들에게 ‘한국 현대정치’를 주제로 강의할 예정이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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