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TV중계를 보다 보면 다이빙 선수들이 입수를 마치고 풀장에서 나오자마자 샤워를 하거나, 욕조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선수들은 보통 욕조 안에 몸을 담근 채로, 혹은 샤워를 하면서 자신의 점수를 확인한다. 샤워를 하면서 비누나 샴푸를 사용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다이빙을 마친 선수들이 거의 예외없이 물속에서 나오자마자 왜 샤워를 하는 지 의문이 생길 법하다.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갖기 위해서, 수영장 물에 섞여 있는 염소 성분을 씻어 내기위한 것 등 그럴듯한 주장들이 있다. 하지만 다이빙 선수들이 샤워를 하는 진짜 이유는 '온도'에 있다. 통상적으로 다이빙 풀에 있는 물의 온도는 섭씨 26~27도. 반면 풀장 밖의 기온은 20~22도로 5~6도의 온도 차이가 있다. 이렇게 온도 차이가 나면 물속에서 나온 선수들의 근육이 순간적으로 경직될 가능성이 있다.
근육 경직을 방지하기 위해 선수들이 따뜻한 욕조에 들어가거나 샤워를 하는 것이다. 따라서 다이빙 선수들에게 샤워는 '경기의 일부분'인 셈이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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