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대선후보로 확정된 후 처음 만났다. 두 후보는 낙태와 동성결혼 허용 문제 등을 두고 뚜렷한 시각차를 보였다.
16일 캘리포니아주 레이크 포리스트에 있는 새들백교회에서 진행된 포럼에서 두 후보는 1대1 토론은 하지 않았지만 일부 이슈에 대해 날선 정책 대결을 펼쳤다. 가장 영향력 있는 복음주의 교회 지도자로 꼽히는 릭 워런 담임목사가 진행을 맡아 각 후보에게 1시간씩 20여 개의 동일한 질문을 던졌다. 신앙과 리더십, 낙태와 동성애 등 국내외 이슈가 광범위하게 논의됐다.
두 후보는 대선 때마다 주요 이슈로 부각되는 낙태와 동성결혼 허용 문제를 두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매케인은 낙태에 대해 반대 입장을 짧고 분명하게 밝혔고, 오바마는 낙태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결혼에 대해서는 모두 남자와 여자의 결합이라고 정의했지만, 오바마는 동성간 결합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오바마는 미국의 가장 큰 도덕적 실패를 묻는 질문에 “가난한 사람들을 충분히 돕지 않았다”고 지적했고, 개인적 실패로는 “학창시절 마약에 손을 댄 것”이라고 고백했다. 매케인은 같은 질문에 “자신의 이익보다 더 중요한 일에 헌신하지 않은 점”을 들었고, 개인적으로는 첫 결혼에 실패한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조언자 3명을 꼽으라는 질문에 오바마는 부인 미셸과 외할머니, 샘 넌 전 민주당 상원의원 및 톰 코번 공화당 상원의원 등을 들었고, 매케인은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이라크 주둔 미군사령관, 인권운동가 출신의 민주당 존 루이스 하원의원, 그리고 메그 휘트먼 전 이베이 최고경영자를 꼽았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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