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은 각국 선수들의 메달 경연장이지만 기업들에겐 스포츠 마케팅의 격전장이기도 하다. 선수들은 메달을 따기 위해 사력을 다하지만, 기업들도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중소 활 제작업체인 삼익스포츠가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연이은 금메달로 국민들을 감동시킨 우리 양궁 선수들이 사용한 활은 삼익이 만든 제품이다. 한국 선수들이 금 과녁을 향해 활을 당길 때마다 삼익브랜드가 TV중계를 타고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알려졌다. 삼익 제품은 우리 궁사 뿐만 아니라, 중국 등 전세계 남녀 선수 128명 중 69명이 사용할 정도로 세계 최고의 품질수준과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다.
한 우물만 파온 장인정신이 결실을 본 것이다. 삼익은 한층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세계 활시장의 50% 이상을 장악해온 미국 호이트사를 제치고 세계 최고업체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국은 싸구려 이미지가 강한 '메이드 인 차이나'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골적으로 자국기업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위원회는 스폰서 기업의 50% 이상을 차이나 모바일 등 중국기업으로 채웠다. 올림픽을 중계하는 CCTV도 자국업체의 로고를 과도하게 보여주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964년 도쿄 올림픽이 소니 파나소닉을 세계적 브랜드로 키우고, 88년 서울올림픽이 삼성을 세계에 알린 것처럼 중국도 이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올림픽과 월드컵 등 국제 스포츠 제전은 국가 이미지 제고는 물론 기업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등 엄청난 파급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브랜드가치가 세계 최고(100조원)인 코카콜라는 올림픽 후원을 통해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했다. 초일류 기업이 얼마나 많으냐가 국가경쟁력을 재는 시대가 됐다. 그런데 우리 기업들의 스포츠 마케팅은 삼성, 현대ㆍ기아차, LG, SK 등 일부 대기업에 치우쳐 있다. 스포츠 마케팅은 잠재력이 무한하다. 좀 더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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