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중인 금 값이 결국 온스(31.1g)당 800달러 선마저 내줬다.
1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 산하 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13달러 하락한 온스당 791.95달러를 기록,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800달러 아래로 내려섰다. 이날 아시아 오전 거래에서도 금 즉시 인도분 가격은 온스당 789.47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10월 17일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락세는 은, 백금, 구리 등 다른 금속도 마찬가지여서 이날 은 즉시 인도분 가격은 오전에만 12.1% 폭락하면서 지난해 9월 14일 이후 가장 낮은 온스당 12.46달러까지 내렸다.
특히 금값은 올3월 온스당 1,000달러를 넘어서면서 한때 '2,000달러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난무하던 시절을 무색케 하고 있다. 3월17일 기록한 전고점(온스당 1,033.9달러)에 비해 20% 이상 떨어져 이미 기술적인 '약세장'에 들어선 상태다.
최근 금값 폭락세는 원유가 하락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신용위기의 진앙지인 미국은 물론, 유럽과 일본에까지 경기침체 본격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세계 경제의 성장둔화가 상품 전반에 대한 수요를 줄일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여기에 최근 유럽과 일본의 경제 악화로 미 달러화가 상대적 강세로 돌아서면서 그동안 달러 약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회피 수단으로 선호됐던 상품 투자의 매력이 사라지고 있는 것도 원인이다. 통상 달러화와 금값은 정반대로 움직여 왔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은 금값 전망치를 속속 하향조정 중이다. 최근 UBS는 금 3개월 전망치를 기존 온스당 1,050달러에서 900달러로 150달러나 내렸다. 스탠다드차터드도 내년 1분기와 2분기 금 전망치를 기존 온스당 1,025달러에서 97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시장에서는 '강(强) 달러의 귀환'이 본격화된 것인지에 대한 의견은 아직 엇갈리지만 달러화가 당분간 강세를 유지하는 한 상품가격의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킷코섹터로테이션의 존 내들러 애널리스트는 "(최근 금값 급락은)자산이 상품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다는 뚜렷한 증거"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금값의 단기 지지선을 온스당 775~780달러로 보고 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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