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 미래다.'
경북 영덕군이 지역인재 양성에 승부를 걸었다. 지방, 특히 농어촌 몰락의 가장 큰 요인을 교육에서 찾고 교육부흥을 통한 지역 활성화에 나선 것이다.
김병목 군수는 "해양관광단지와 대게특구 등 군이 추진중인 사업이 궁극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명품교육 환경 조성이 필수적"이라며 "교육경쟁력 강화만이 인구감소를 막고 지역발전을 이뤄낼 수 있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 교육경쟁력 강화에 지자체가 온 힘을 쏟는 이유는.
"영덕지역 인구감소의 최대 원인은 일자리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무엇보다 열악한 교육환경 때문입니다. 1967년 12만명이던 영덕 인구가 올해 4만3,000명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3만명에 이르던 초ㆍ중ㆍ고교 학생수는 올해 4,000명도 되지 않고 있습니다. 군과 지역사회가 나서 지역의 교육경쟁력을 강화해야만 인구감소와 지역경기침체, 과다한 교육경비 등 교육으로 인한 지역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 교육경쟁력 강화는 어떻게 하나
"자녀교육을 위해 고향을 떠나지 않아도 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영덕에서 초ㆍ중ㆍ고교를 나와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영해지역 4개 중ㆍ고교를 1개교로 통합해 내년에 24학급 규모의 새 학교로 출범합니다. 최신 시설을 갖추고 고교생은 전원 기숙사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학급수가 많지 않아 한 명의 교사가 여러 과목을 가르치는 일도 거의 없어져 교육의 질적수준이 높아지게 됐습니다. 교육발전기금 30억원을 조성하고 인터넷과외 수강료를 지원하는 한편 2010년 개교를 목표로 대구대영덕캠퍼스를 유치했습니다. 영어캠프 등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는 방과후교육활동에 대한 군 차원의 지원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
- 교육발전기금은 무엇인가.
"지역 중ㆍ고생들의 학력신장을 지원하기 위해 2006년11월 재단법인 영덕군교육발전위원회를 설립했고 지난해 3월부터 30억원 기금마련을 시작해 8개월만에 목표를 초과달성했습니다. 군이 15억원을 출연하기도 했지만 출향인사와 지역민들이 교육환경 개선에 대한 열망이 그만큼 높기 때문입니다.
다른 장학재단이나 장학회가 많아 기금으로 단순한 장학금 지급보다는 근본적인 학력신장에 주력하겠습니다. 지도교사 및 학교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영덕학숙을 건립하는 한편 영덕에서 전국적으로 유명한 학원강사의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
- 교육경쟁력 강화정책의 성과가 있나
"미미하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있다고 봅니다. 최근 들어 줄기만 하던 군내 전체 고교생수가 올해 838명으로 지난해 796명으로 42명 늘었습니다. 고교 진로를 고민하던 학부모들이 외지 유학에 따른 과다한 교육비 부담에다 지역 교육경쟁력이 약간이나마 나아졌음을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신재생에너지 메카'
영덕군이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신재생에너지클러스터 조성에 발벗고 나섰다. 영덕군은 풍력 태양광발전소를 비롯, 홍보관과 그린빌리지 조성 등 동해안 신재생에너지의 메카를 꿈꾸고 있다.
2005년 당시 국내 최대규모로 준공한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는 전력생산뿐 아니라 동해안 최고의 관광명소로도 인기다. 동해안 산불피해지역에 건설된 단지는 전망이 좋아 주야간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군은 풍력발전단지 부지 내에 연말까지 72억원을 들여 신재생에너지 홍보관을 준공할 계획이다. 휴게실과 기념품판매점 등 편의시설과 전망대, 태양광 및 지열발전시스템 등 무공해 신재생에너지의 모든 것을 보여주게 된다.
또 내년에는 영덕하수처리장에 34억7,000여만원을 들여 350㎾급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한다. 침전지와 포기조 등 시설 위에 설치해 별도의 부지가 필요 없다. 하루평균 전력생산량은 1,225㎾h. 처리장에서 필요로 하는 전력의 30%에 달한다.
연간 292톤의 이산화탄소배출 억제효과와 더불어 하수처리장의 이미지를 높이는데도 일조할 전망이다. 2010년에는 태양광과 태양열로만 움직이는 그린빌리지도 조성할 방침이다.
영광=정광진 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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