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낙하산, 보은 인사' 논란의 주인공들 중엔 선진국민연대 출신이 유독 많다. 선진국민연대는 청와대 박영준 전 기획조정비서관이 지난 대선 때 이끌었던 이명박 후보의 최대 외곽 지원 조직이다. 박 전 비서관은 6월 권력 사유화 논란으로 사퇴했지만 그의 동지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는 셈이다. 정치권에선 "박 전 비서관이 알게 모르게 인사에 입김을 행사하는 게 아니냐"는 뒷말도 나온다.
13일 외교통상부 산하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에 내정된 권영건 전 안동대 총장은 선진국민연대 상임의장 출신이다. 그는 이명박 정부 초대 내각에 일찌감치 입성한 이영희 노동부 장관과 함께 공동 상임의장을 맡았었다. 7월 임명 당시 전문성 논란에 휩싸였던 엄홍우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은 선진국민연대 공동의장단에 이름을 올렸었다. 신방웅 한국시설안전공단 이사장은 선진국민충북연대의 공동상임대표였다.
한국지역난방공사 감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조영래씨는 선진국민연대 상임대표 출신이다. 지역난방공사 자회사인 안산도시개발의 김명수 사장과 한국교직원공제회 산하 대교개발 박상헌 감사도 선진국민연대에서 활동했다.
이밖에도 적지 않은 선진국민연대 출신 인사들이 요직에 포진해 있다. 박 전 비서관과 '투톱'으로 모임을 주도했던 동서대 김대식 일본어학과 교수는 6월 남북 관계 관련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에 임명됐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와 국가청렴위원회, 행정심판위원회를 통합한 국민권익위원회의 박인제 부위원장과 박재순 한나라당 지명직 최고위원은 선진국민연대 중앙위원 출신이다. 박 전 비서관의 후임인 정인철 기획관리 비서관은 이 모임 대변인을 지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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