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고 남태혁(17ㆍ2년)은 팀이 9회초 수비를 하기 전 폭우로 경기가 중단되자 초조한 듯 덕아웃 앞을 서성이고 있었다. 경기가 속개되더라도 1이닝 밖에 남지 않았지만 그대로 강우콜드게임으로 끝나면 '히어로'는 단연 남태혁이었다.
남태혁이 13일 마산 용마고와의 1회전에서 짜릿한 역전 결승 만루홈런(비거리 100m)을 터뜨리며 팀을 2회전에 진출 시켰다. 대회 개막일이던 지난 10일 천안북일고 김동엽에 이어 대회 2호 홈런이자 2호 만루홈런. 남태혁은 2-5로 뒤진 7회말 2사 만루에서 용마고 에이스 윤지훈의 초구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강우콜드게임이 확정되자 남태혁은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활짝 웃었다. 남태혁은 "직구를 노리고 들어갔는데 적중했다. 진다는 생각은 안 했고, 무조건 역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고 당찬 소감을 밝혔다. 이날 성적은 만루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의 만점 활약.
185㎝ 95㎏의 듬직한 체구로 1학년 때부터 4번 타자 겸 3루수를 맡고 있는 남태혁은 차세대 대형 내야수감. 남태혁은 "김동주(두산) 이대호(롯데) 선배처럼 최고의 타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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