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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수영 황제' 펠프스, 그가 가면 신화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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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수영 황제' 펠프스, 그가 가면 신화가 된다

입력
2008.08.14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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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펠프스(23ㆍ미국)는 1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에 있는 친구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도대체 내가 하루에 몇 번씩 너의 못생긴 얼굴을 봐야 하는 거니?” 펠프스는 웃었다. 그리고 곧 이어 도착한 문자 메시지에 다시 한번 굳은 다짐을 했다. “자, 이제 가장 위대한 사람이 될 시간이 됐다.”

그리고 오전 11시21분. 베이징 내셔널아쿠아틱센터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전날 자유형 200m에서 대회 3번째 금메달을 따내며 역대 올림픽 개인 통산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9개)을 세웠던 펠프스. 그가 드디어 올림픽 112년 역사를 다시 쓰는 순간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접영 200m에서 펠프스의 적수는 없었다. 스타트부터 압도적으로 치고 나간 펠프스는 2위 라즐로 체흐(체코)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1위로 골인했다. 베이징올림픽의 4번째 금메달, 4년 전 아테네올림픽에서 따낸 6개를 합쳐 모두 10개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거는 순간이었다.

곧 이어 진행된 시상식. 앞선 3번의 시상식에서 환한 미소를 지었던 펠프스는 미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눈시울을 붉혔다. 라리사 라티니나(체조ㆍ구 소련), 파보 누르미(육상ㆍ핀란드), 마크 스피츠(수영), 칼 루이스(육상ㆍ이상 미국) 등 역사를 장식해 온 스포츠 영웅들을 넘어서 새로운 전설로 등극한다는 사실에 ‘수영 황제’도 북받치는 감동을 누를 수 없었다.

펠프스는 그렇게 올림픽 역사 상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딴 선수로 기록됐다. 그리고 정확히 10분 뒤인 낮 12시19분, 펠프스는 800m 계영의 첫번째 주자로 나서 조국 미국에 또 하나의 금메달을 선사했다. 베이징올림픽 5관왕. 5번의 금메달 모두 세계기록을 경신하며 거둬낸 완벽한 결과물이었다.

펠프스는 14일 하루 동안 휴식을 취하며 숨을 고를 생각이다. 15일(개인혼영 200m)과 16일(100m 접영), 그리고 17일(400m 혼계영) 3일 연속 금메달 사냥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 베이징에서는 펠프스의 8관왕 등극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분위기다. 남은 세 종목 모두 아테네올림픽에서 펠프스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종목이고, 이번 올림픽에서도 별다른 경쟁자가 없기 때문이다.

펠프스는 이번 대회 5번째 금메달을 거머쥔 800m 계영을 마친 뒤 단독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펠프스는 이 자리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언제나 가장 위대한 올림피언이 되겠다고 다짐해왔다. 그것은 정말 대단한 타이틀이다. 너무나 영광스럽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펠프스는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남은 3번의 경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지난 4년 동안 준비해왔던 모든 결실을 맺을 때가 됐다”며 8관왕 등극을 위한 강한 각오를 밝혔다.

베이징=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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