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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국회 상임위원장 배정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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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국회 상임위원장 배정 '시끌'

입력
2008.08.14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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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 문제로 매우 시끄럽다. 원내지도부가 자당 몫 11개 상임위원장을 잠정 확정했지만 반발이 거세 3, 4개 상임위는 경선까지 하게 될 전망이다. 이 문제는 특히 홍준표 원내대표에 대한 비난으로까지 이어져 리더십에 흠집을 내고 있다.

한나라당 원내지도부는 운영위 홍준표, 국방위 김학송, 문광위 고흥길, 정보위 최병국, 기획재정위 서병수, 통외통위 남경필, 국토해양위 이병석, 행정안전위 조진형, 정무위 김영선, 예결특위 이한구, 윤리특위 심재철, 규제개혁특위(비상설) 정진석 의원 등으로 상임위원장을 잠정 결정했다.

하지만 곧바로 반발이 나왔다. 권영세 박진 윤두환 의원 등이 각각 정보위 통외통위 국토해양위원장을 희망하며 당헌 당규에 규정돼 있는 대로 경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홍 원내대표는 13일 "원내대표단이 최고위원회 동의를 받아 결정했음에도 꼭 해야겠다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들이 기자회견도 하고 경선을 요구해 하지 않을 도리가 없기 때문에 내주 월요일이나 화요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원내대표는 "경선에서 떨어질 때는 그 상임위에서 자동 배제된다"며 "가능하면 당의 방침을 따라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권영세 박진 윤두환 세 의원은 13일 재차 기자회견을 갖고 홍 원내대표를 거세게 비난했다. 이들은 "홍 원내대표의 충격적 발언에 깊은 유감"이라며 "경선에서 떨어질 경우 해당 상임위에서 배제하겠다는 것은 당헌 당규에도 없는 악법을 만들어 경선을 막으려는 협박"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군사독재 시절에도 볼 수 없었던 정치적 횡포자 치졸한 발상"이라며 "원내대표로서 권한을 벗어난 독선이며 비민주성의 극치를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문광위원장을 희망하는 정병국 의원도 "경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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