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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회전문 인사 與도 절레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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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회전문 인사 與도 절레절레

입력
2008.08.14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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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지도부와 4선 이상 중진들이 참석한 13일 최고위원ㆍ중진 연석회의에서 청와대 인사에 대한 비판과 우려가 쏟아졌다. 국정 실패 책임을 지고 물러난 김중수 전 청와대 경제수석, 최중경 전 기획재정부 제1차관 등을 재외공관장에 앉히고, 곽승준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미래기획위원장에 앉힐 것이란 얘기가 나오는 등 최근의 심상찮은 인사 흐름을 겨냥한 것이다.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인사에 대해 여당 내에서 서슴없는 비판이 나오는 것은 그만큼 초기 인사 실패에 덴 상처가 깊다는 뜻이다. 집권 초 위기는 '고소영''강부자' 인사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때문에 "또 다시 인사를 실패하면 끝장"이란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이날 쓴 소리는 이런 위기감을 반영한 것이고, 거듭된 인사 실패를 사전에 막자는 차원이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이날 김 전 수석과 최 전 차관 인사를 거론하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도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최고위원은 "두 분의 개인적 능력이나 자질이 안 된다는 것이 아니라, 이 분들은 문책성 경질인사 대상이었는데 아무런 합리적 기준도 없이 인사를 하는 것은 국민에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비공개 회의에선 이해봉 의원이 "경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다시 기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거듭 비판했다. 차명진 대변인은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 인사와 관련된 우려가 있었다"며 "국민들이 좀 더 납득할 수 있는 인사가 있었으면 좋겠고, 이런 우려를 청와대에 적극적으로 전달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전날 라디오에 출연, "(인사에 대해) 당내에서도 적절치 못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같은 우려는 조만간 있을 KBS사장 인사에 대한 주문으로도 이어진다. 이날 회의에서도 "언론을 장악하는 인상을 주지 않고 공영방송을 지키겠다는 뜻으로 해줬으면 좋겠다"(이경재 의원)는 등 충고가 이어졌다고 한다. "KBS 사장 인사를 이상하게 하면 또 다시 위기가 닥쳐올 수 있다"는 걱정도 적지 않았다.

이외에도 최근 정부가 발표한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정 최고위원은 "민주당 등 야당도 기준도, 내용도 없다고 한다"며 "이명박 정부의 중요한 개혁 과제인데 왜 이렇게 일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남경필 의원도 "공기업 민영화는 큰 방향이 있는데 너무 타협 쪽으로 나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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