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한국 선수들을 응원하는 방법도 점점 다양해지고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모텔이 응원 장소로 애용되는가 하면, 피서지가 응원장으로 변하는 진풍경도 연출되고 있다.
한국 선수들의 미니홈피에는 연일 응원 메시지가 폭주하고 있고, 우리 선수들의 승리를 기원하는 동영상 UCC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대학생 이모(23)씨는 13일 친구 3명과 함께 신촌 인근 모텔 방을 빌려 축구ㆍ야구 경기를 보며 한국 선수들을 응원했다. 에어컨을 맘껏 사용할 수 있는데다, 대형 벽걸이TV로 실감나는 경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십분 활용한 것이다. 김씨는 "2만원이면 3시간 동안 시원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어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도 애용했다"고 말했다.
전국 피서지도 응원장으로 변했다. 각급 숙박업소들은 '대형TV로 올림픽을 즐기세요'라는 팻말을 내걸었고, 텐트족들은 피서지 인근 식당, 상점, 간이 호프집 등에서 중계방송을 지켜보며 피서와 응원을 겸하고 있다.
온라인 응원 열기도 뜨겁다. 선수 미니홈피 방문은 이젠 필수고, 기사 및 사진 퍼나르기와 UCC 제작이 성행하고 있다. 수영의 박태환, 유도의 최민호 등은 물론, 부상 투혼을 보여준 유도의 왕기춘, 여자 펜싱 사상 첫 메달을 획득한 남현희 등과 관련한 기사와 이들의 미니홈피에는 축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박태환 선수의 미니홈피는 지금까지 무려 130만명 이상이 다녀갔고, 최민호 선수의 홈페이지도 방문객이 50만명이 넘을 정도로 문전성시다.
메달권에 들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한 네티즌(ID 심통)이 '이배영 선수에게 메달을 만들어 주세요'라는 청원 게시판을 만들자 하루만에 목표인원 500명을 초과했다.
사격의 진종오 선수를 향해서는 영화 007 등 각종 영화의 총 쏘는 장면을 모아 만든 동영상 UCC가 인기다. 각종 UCC 사이트에는 올림픽 응원 관련 동영상이 100여건 가까이 올라와 있다.
반면 흥분한 방송 진행자와 해설자들의 '막말' 방송과 선수 홈페이지에 남겨진 악성 글들은 많은 사람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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