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450g의 중량이 메달을 금빛으로 바꾸었다.
한국 역도의 기대주 사재혁(23ㆍ강원도청)이 13일 오후 베이징 항공항천대체육관에서 열린 역도 남자 77kg급에서 인상 163㎏ 용상 203㎏을 들어올려 중국의 리훙리(28)와 합계 동률(366kg)을 이뤘지만 체중이 450g 덜 나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사재혁은 76.46㎏이었고, 리훙리는 76.91㎏이었다. 사재혁의 금메달은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전병관에 이어 16년 만이며, 이번 대회에는 여자 53kg급 윤진희(한국체대)의 은메달에 이어 두 번째 메달이다.
용상이 강한 사재혁은 인상에서 1위와 5kg 정도이내로 격차를 줄인다면 금메달을 딸 수 있다는 작전을 세웠다. 출발도 순조로웠다. 인상 1차 시기에서 160kg을 가볍게 들어올린 사재혁은 인상 2차 시기에서 163kg도 거뜬하게 들어 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인상 163kg은 한국신기록. 3차 시기에 168kg을 신청했으나 실패, 최종 163kg을 기록한 사재혁은 강력한 라이벌 리훙리가 168kg에 그치는 바람에 역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사재혁은 당초 용상 1차 시기에서 203kg을 신청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 리훙리가 3차시기에서 198kg을 드는데 그쳐 합계 366kg이 됐다. 기록을 본 사재혁은 작전을 수정했다. 일단 안정적으로 은메달을 확보한 뒤 1위 탈환까지 노리겠다는 것. 1차 시기 중량을 2kg 낮춰 201kg으로 낮췄고 가볍게 성공했다. 자신감을 얻은 사재혁은 203kg마저 성공시키며 동률을 만들었고, 결국 체중차로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사재혁은 3차 시기에서 종전 세계기록(210kg)보다 1kg이 더 나가는 211kg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같이 출전했던 김광훈(26ㆍ상무)은 인상 155kg 용상 200kg 합계 355kg으로 4위에 그쳤다.
베이징=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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