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전 사장 거취를 두고 내부갈등을 빚었던 KBS가 정 전 사장 해임과 후임 사장 임명 등을 놓고 사분오열된 모습을 보여 후유증이 예상된다.
KBS노조와 기자협회, PD협회 등 직능단체를 중심으로 구성된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사원 행동'(사원 행동)은 13일 오후 KBS 이사회 개최 저지에 각각 나섰으나 통일된 행동을 보여주진 못했다.
공영방송 사수라는 공통 목표를 내세우면서도 두 조직의 현실인식은 판이하다. 노조는 정 전 사장의 퇴진을 적극 받아들이고 있는 반면 사원 행동은 정 전 사장 해임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KBS노조와 직능단체들은 오래 전부터 정 전 사장 퇴진여부를 둘러싸고 뚜렷한 입장차이를 보여왔다. '친(親) 정연주'와 '반(反) 정연주'라며 서로를 비판하다 생겨난 감정의 앙금도 갈등 지속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KBS PD협회 정상화 협의회'와 'KBS 중견기자 모임' 등 KBS 내부 17개 단체 대표들이 12일 구성한 'KBS 정상화를 위한 사원 비상대책위원회'가 양측의 갈등에 뛰어들면서 내홍은 깊어지는 양상이다.
사원 비상대책위원회는 "노조와 직능단체들이 당면한 위기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부 협회의 움직임은 상황을 오히려 악화 시킨다"고 주장했다.
라제기 기자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