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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식약청 "천연비타민이 더 좋다는 근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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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식약청 "천연비타민이 더 좋다는 근거 없다"

입력
2008.08.14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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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매장이나 홈쇼핑에서는 합성된 비타민이 아니라 채소나 과일에서 얻은 '천연 비타민'이 몇 배나 비싼 값에 팔고 있다. "값비싼 천연 비타민은 흡수율이 합성 제품보다 더 높아 건강에 더 좋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런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최근 발간한 '건강기능식품 안전정보'를 통해 밝혔다.

식약청은 또 특정 영양소만 많이 함유된 것보다 여러 영양소가 포함된 보충제를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비타민과 무기질은 체내 기능을 유지해주는 필수영양소지만 필요 이상 섭취하면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타민C와 같은 수용성 비타민은 소변으로 배출되므로 위험성이 적지만, 비타민 A, D, E와 같은 지용성 비타민은 배출되는 양이 적어 지나치게 섭취하면 위험해질 수 있다.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의 위해 정보는 식약청 홈페이지에서 '건강기능식품에 사용되는 비타민ㆍ무기질 위해평가 설명서'를 살펴보면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비타민제를 구입해 먹으려고 한다면 자신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제품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유를 마시지 않거나 몸이 불편해 외출을 거의 하지 않는다면 칼슘과 비타민D가 결핍되기 쉬우므로 두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채식주의자나 채소 위주 식사를 하는 사람은 칼슘, 철분, 아연 같은 미량원소 외에 비타민B6와 B12가 부족하기 쉽고, 나이 들어 위산 분비가 줄었다면 비타민 B12가 부족해질 수 있다.

지방을 적게 먹거나 식물성 유지나 견과류를 거의 먹지 않는다면 비타민 E가 충분한 제품을 고르면 좋다. 또 담배를 피우거나 과일이나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한다면 비타민C를 많이 섭취해야 한다.

약을 먹을 때에도 비타민을 고르는데 주의해야 한다. 위궤양, 위산과다로 약을 먹거나, 아스피린을 자주 복용하면 철분이 부족할 수 있다. 혈액응고 예방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비타민K나 E 보충제를 섭취하면 약 효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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