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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 환율관리 이젠 손 떼나… 환율 다시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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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 환율관리 이젠 손 떼나… 환율 다시 꿈틀

입력
2008.08.14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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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의 강력한 개입으로 납작 엎드려있던 환율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최근 닷새간 23.5원 급등한 원ㆍ달러 환율은 13일 1,040원대 턱밑까지 올라 어느덧 전고점이던 7월 초 수준에 접근했다. 시장에선 개입 강도가 부쩍 약해진 당국의 태도 변화를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최근 환율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세계적인 달러 강세 현상. 장기간 약세에 머물렀던 달러 가치가 유럽과 일본 등의 경기침체로 상대적으로 강세를 띠고 있다. 연초 달러 약세 때는 '나홀로 약세'(환율 상승)를 보였던 원화가 이번에는 교과서적으로 다른 통화와 함께 약세 대열에 동참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당국의 환율 끌어내리기 강도가 약해진 것도 무시할 수 없다. 당국은 최근의 환율 급등에 간간이 구두 개입과 소규모 실개입으로 대응했을 뿐, 지난달과 같은 대규모 달러매도에 나서진 않았다. 이날 역시 장 막판 1,040원을 넘기지 않을 정도의 약한 개입에 그쳤다는 것이 시장 참여자들의 추정이다.

당국의 태도 변화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국제유가 하락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환율까지 동원할 만큼의 물가상승 우려는 줄어들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한정된 실탄(외환보유고)을 갖고 세계적인 달러 강세 흐름을 거스르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적 어려움도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유가하락과 금리인상에 따라 물가를 둘러싼 상황들이 많이 바뀌었다"며 "지나친 쏠림 현상으로 환율이 급등할 경우엔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겠지만, 한달 전과 달리 정책적 판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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