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에서 아들을 잃은 것을 계기로 평범한 주부에서 반전 운동가로 변신한 미국 여성이 미 정계의 거물인 낸시 팰로시 하원의장과 선거에서 맞붙는다.
12일 AP통신 등 외신은 '반전 엄마'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신디 시핸(50ㆍ사진)이 11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하원의원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로 출마, 팰로시 의장과 겨룰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핸은 최근 지역 주민 1만 198명 이상의 서명을 확보, 무소속 출마에 필요한 자격을 얻었다. 선거에 필요한 자금 30만 달러도 모금했다. 시핸은 "하원의원에 당선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팰로시 의장을 하원의원에서 탈락시키기 위해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팰로시 의장은 미 하원에서 이라크 전쟁을 주도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움직임이 일자 반대 입장을 표명, 반전 운동가와 인권 단체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게다가 최근 미 정부과 백악관이 수여하는 공로 메달을 받아 '무늬만 민주당원'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런 팰로시 의장을 시핸이 표로 응징하겠다는 것이다.
시핸은 아들이 2004년 이라크에서 임무 수행 중 사망하자 이듬해 부시 대통령의 텍사스 별장에서 이라크 철군을 요구하며 밤샘 농성을 하는 등 적극적인 반전 운동을 해왔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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