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들이 박물관에 전시한다며 소장 가치도 없는 위작(僞作) 서예작품을 1억여원 어치나 구매하고, 공룡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납품업체로부터 뇌물과 향응을 받고 규격 미달의 화석을 16억원에 구입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
감사원은 13일 문화관광체육부와 지역 박물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테마 박물관 건립ㆍ운영 실태 감사에서 경기 수원시와 전남 해남군 등에서 이런 비위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수원시의 경우 2005년 서예작품 수집가 A씨로부터 서예와 그림 2,881점을 7억5,325만원에 구입했지만 전문가 검토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이번 감사에서 100만원 이상을 주고 구매한 서예 인장 등 228점을 재감정한 결과, 흥선 대원군 그림 등 64점(구매가 9,500만원)이 위작이나 모방품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이에 따라 유물 구매에 관여한 공무원 3명의 징계를 요청했다.
감사원은 또 해남군이 공룡박물관에 전시할 알로사우루스 화석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사전 공고에는 화석 원석 비율이 80%를 넘게 돼 있었지만 이에 못 미치는 원석 25~70% 수준의 화석을 무려 16억원에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공무원 B씨는 화석 수입업체 대표로부터 754만원의 금품과 향응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검찰 고발됐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