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7일, 태안반도 167km 해안선이 검은 기름으로 뒤덮인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가 일어났다. 기름때를 걷어낸 것은 정부도 기업도 아닌 전국에서 몰려온 120만명의 자원봉사자와 주민들. 일곱 달이 흐른 지금 태안반도의 여름은 어떤 모습일까.
16일 오후 10시 10분에 방송되는 KBS 1TV <다큐멘터리 3일> 이 푸르름을 되찾은 태안반도 학암포의 모습과 여전히 남아 있는 주민들의 아픔을 전한다. 다큐멘터리>
태안반도 북쪽 끝자락에 자리잡은 학암포 해수욕장은 아름다운 낙조로 유명한 곳. 피서객과 낚시꾼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이곳도 지난 겨울 기름띠로 뒤덮였다.
7개월의 방제작업을 마치고 지난달 해수욕장을 개장했지만 해변은 여전히 한산한 모습이다. 민박집과 횟집을 운영하는 주민들은 썰렁한 성수기를 맞으며 한숨만 늘어간다.
4월 어민들은 조업을 재개했지만 대부분의 배는 포구에 묶여 있다. 방제작업비와 보상 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아 그 사이 배를 팔고 어업을 접은 주민들도 많다.
이제는 치솟은 기름값이 어민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사고의 영향인지 어획량은 줄고 고깃값은 변한 게 없는데 분윳값이라도 벌어보자고 나선 조업은 적자가 나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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