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식민지배 하에서 지금의 경위에 해당하는 경부보 이상의 경찰간부직에 몸담은 조선인은 930명으로 조사됐다. 또 식민당국에서 정근증서를 받은 조선인 순사 3,854명의 명단도 정리됐다.
연세대 행정학과 안용식 명예교수팀은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조선총독부급소속관서직원록', 조선경찰협회가 발행한 '조선경찰직원록' 등의 자료를 분석해 13일 펴낸 <일제하 한국인 경찰 연구> (한국국정관리학회 발행)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일제하>
조선인으로 도경시(현재 총경급) 이상의 경찰고등관리로 승진한 경우는 105명이었으며, 경찰출신으로 군수를 지낸 사람은 84명, 도참여관이나 도사무관은 12명, 도지사 2명이었다. 경찰직 퇴임 뒤 친일기관인 중추원 참의직을 지닌 이는 6명이었다.
8ㆍ15때까지 고등관직을 보유한 이는 노덕술, 이명흠 등 28명이었고,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에도 경찰직을 유지한 이는 41명이었다. 도지사를 지낸 인물도 1명 있었다.
경부보 이상의 간부와 하위직인 순사 비율에 있어서 일본인과 조선인의 차별도 두드러졌다. 1938년 당시 식민지경찰 2만1,782명 중 조선인경찰은 8,797명으로 40%를 차지했으나 그중 순사가 8,542명으로 97%였다.
반면 경부보 이상의 간부 1,456명중 조선인은 255명으로 17%에 불과했다. 도경시 이상의 고급간부라 해도 주요보직(경무과장, 고등경찰과장, 형사과장)은 일본인이었으며 조선인 경시는 주로 보안과장, 위생과장, 순사교습소장직 등 한직을 맡았다.
안 교수는 "일제하 경찰직을 갖고 있는 조선인이 친일이나 혹은 아니다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들 가운데 일제로부터 대우를 받은 이가 많았으며,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에도 상당기간 동안 한국경찰의 주요직을 채우고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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