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참화에서도 올림픽의 꽃은 피어났다.
지난 11일 중국 베이징 순이 올림픽 조정카누 공원. 이라크대표팀의 하이다르 노자드-후세인 제부르 조가 꼴찌로 들어왔다. 1위 러시아(6분23초52)보다 30초 가량 뒤늦게 도착했지만 관중의 박수와 환호성은 금메달 감이었다.
큰 박수를 받기까지 이라크 대표팀은 고비를 두 차례나 넘겨야 했다.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전쟁. 노자드와 제부르는 유일한 훈련장인 티그리스 강에서 언제 날아들지 모르는 총알을 감수하고 훈련에 매진했다. 강의 거리도 1,700~1,800m에 불과해 올림픽 코스인 2,000m 훈련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두 번째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라크의 베이징 대회 출전을 금지한 것. 무대도 밟지 못하고 물러설 위기에 처했지만 노자드와 제부르는 올림픽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 극적으로 IOC가 이라크의 출전을 허용함으로써 노를 저을 수 있었다.
더군나다 와일드카드의 주인이었던 북한이 불참하면서 마지막 한 장 남은 출전권을 얻는 행운도 따랐다.
비록 어렵게 출전해 꼴찌로 경기를 마쳤지만 이라크 조정 대표팀 선수들의 얼굴에는 뿌듯함이 가득했다. 노자드는 "지난 일에 대해 누구의 탓도 하고 싶지 않다. 경기를 치렀다는 것 자체가 이라크 국민에게 중요한 일"이라며 웃었다.
베이징=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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