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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박태환, 4년 뒤'펠프스의 전설'을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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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박태환, 4년 뒤'펠프스의 전설'을 깬다

입력
2008.08.13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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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의 스퍼트는 놀라웠다. 경기 막판 엄청난 가속도를 올린 박태환은 미국의 피터 반더케이를 가볍게 따돌렸다. 2위로 터치패드를 찍은 박태환은 곧바로 전광판을 주시했다. 1분44초85. 전날 준결선에서 세웠던 아시아신기록을 또 다시 1.14초나 앞당긴 호기록이었다. 그리고 박태환은 6번 레인의 기록을 확인했다. ‘WR’(세계신기록)이 선명하게 새겨진 6번 레인의 기록은 자신보다 무려 1.89초나 빠른 1분42초96이었다. 박태환은 우승을 차지한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한 후 “세계신기록 경신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결심했다. 언젠가는 펠프스의 벽을 반드시 넘어서겠다고.

박태환은 베이징올림픽에서의 선전으로 세계 톱클래스의 현역 수영 선수 중 유일하게 펠프스와 경쟁할 수 있는 선수로 꼽히고 있다. 아직까지는 기록이나 기량차가 현저하지만, 무서운 속도로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해 나가고 있는 박태환의 성장 속도로 볼 때 펠프스 타도가 전혀 불가능한 목표만은 아니다.

박태환이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턴과 돌핀킥의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 박태환 자신도 “이번 200m 경기를 치르면서 간절히 느낀 것이 있다. 펠프스의 부드러운 턴과 돌핀킥이었다. 턴 위주의 하체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펠프스가 스트로크 만으로 상대 선수들을 지금처럼 압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신 펠프스는 스타트와 턴을 할 때마다 마치 잠수함을 연상시키는 탁월한 잠영 실력을 뽐내며 훌쩍 앞서가곤 한다. 박태환 역시 턴 이후 잠영 거리를 늘리고, 돌핀킥의 파워를 극대화하기 위한 하체 보강 훈련이 필요하다.

프랑스 수영대표팀 패트릭 델리나벨 코치는 “4년 후엔 박태환이 이길 수도 있다. 펠프스가 세계 최고의 스타트를 지니고 있다면 박태환은 세계 최고의 스퍼트가 있다. 부족한 점을 보완한다면 좋은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수영대표팀 제랄드 모어랜드 코치는 “이제부터가 정말 중요하다. 수영이라는 종목은 매우 힘들고 고된 길이다. 이제 톱스타가 된 박태환이 갖가지 유혹들을 물리치고 자기 자신을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그런 과정들을 제대로 해낸다면 박태환은 정말 위대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베이징=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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