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천왕봉을 끼고 있는 경남 산청군 이재근 군수는 "잘 먹고 잘 살고 싶으면 산청으로 오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이 군수의 이 같은 믿음은 물 맑고 공기좋은 지리적 특성에다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전혀 쓰지 않는 친환경농업 1번지 '유기농 밸리'와 한방약초산업, 관광산업 등 이른바 '웰빙 산청'의 브랜드가치에서 비롯됐다.
이 군수는 ▲친환경농업 ▲한방약초산업 ▲관광산업을 미래를 열어갈 3대 핵심전략 추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 다른 지자체가 추진중인 친환경농업과의 차별화 또는 경쟁력 제고 방안은
산청은 전체면적의 80%가 임야다. 친환경농업이 생소하던 1990년대 초 이미 차황들판에서는 메뚜기 등을 이용한 친환경농업을 실천한'메뚜기 잡기 축제'와 '메뚜기 쌀'은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다.
차황면은 전체 벼 재배면적의 80%가 무농약 인증을 받았으며 군 전체적으로도 벼를 비롯, 딸기ㆍ수박ㆍ과수 등의 친환경인증 취득률이 12,3%에 달하고 친환경농업 중 가장 높은 등급인 유기인증비율은 경남 20개 시ㆍ군 전체면적의 48.2%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미국의 유기인증기관인 QAI인증을 획득, 친환경인증친환경 쌀 100톤을 미국에 첫 수출했으며 지난 1월에는 까다롭기로 이름난 일본 유기 JAS(일본농림규격)인증을 받아 일본시장 진출의 물꼬를 텄다. 지난해 만든 친환경농산물 브랜드'산엔청'은 지난해 5월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
- 한방약초산업 활성화를 통해 한의학 본산(本山)을 꿈꾸고 있다는데
지리산 일대는 동이보감의 저자인 '의성(醫聖)'허준이 활동했던 곳이며 약초가 많다. 2006년부터 대단위 약초재배단지를 조성(4개단지, 49만9,170㏊)해 운영중이며 2005년 1차에 이어 지난해 2차 지리산약초연구발전특구로 지정받았다.
특히 한방약초산업이 정부의 신활력사업에 선정돼 2006년부터 3년간 총 34억원의 지원받아 산청의 차세대 핵심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약초작목반도 27개, 838명에 달할 만큼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 지리산을 관광산업의 '블루오션'영역이라 했는데,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은
차별화 하고 특색있는 테마발굴과 프로그램운영이 기본 컨셉트다. 친환경 음식과 한약재 등 웰빙식(食)과 등산, 경호강 래프팅 등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리산 중산리에서 장터목산장까지 4.5㎞구간에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중이다.
또 산청읍 옥산리 래프팅 승선장 인근 2만8,050㎡부지에 27억원을 들여 생태공원과 중앙광장, 환경홍보관 등이 들어서는 종합레포츠타운이 조성된다. 지리산 중산리에는 등산학교, 등산박물관, 산악자전거(MTB)도로 등을 조성하는 중산관광지 산악관광 센터화 사업을 2011년 완공할 예정이다.
■ 한방의료 클러스터 구축 한의학 본산으로
경남 산청군은 지리산의 토질과 기후, 깨끗한 공기, 맑은 물로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과 스승 류의태 등 수많은 명의(名醫) 들이 활동해 온 '한방의 고장'이다.
이 같은 전통을 살려 한방약초산업지원센터, 한방약초연구소, 한방휴양지구 등을 망라한 '한방의료클러스터 구축사업'을 통해 무병장수의 꿈을 여는 '약초골'을 조성할 계획이다.
금서면 특리 29만4,998㎡ 일대 530억원을 들여 2001년 착공한 전통한방휴양관광단지에는 지난해 5월 국내 최초의 한의학 전문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이 곳에는 유의태, 허준 동상과 불로문(不老門), 야외전시실, 국새 전각전 등이 건립돼 있으며 숙박, 휴양시설 등 이 2010년까지 들어선다.
올해 8회째를 맞은 한방약초축제는 연인원 120만명이 찾아 약초 및 한방향토음식 등 판매수익 23억원을 포함해 총 360여억원대의 경제유발효과를 거두는 등 대표적인 웰빙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1월 한방약초사업단을 신설한 이재근 군수는 "한방치유형 펜션단지와 한방 휴ㆍ요양지구 등 도시민들에게 한방과 관광, 의료, 복지가 통합된 일체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산청=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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