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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美 콧대 꺾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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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美 콧대 꺾어주마"

입력
2008.08.13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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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의 날이 밝았다. 준비는 완벽하게 마쳤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베이징올림픽 야구대표팀이 13일 오후 7시(한국시간) 우승 후보 미국과 운명의 첫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의 초반 기세를 좌우하는 경기인 만큼 반드시 승리를 따내야 한다.

한국은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미국과 예선, 준결승전에서 심판의 편파 판정 탓에 2경기를 모두 내준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미국은 결승전에서 아마 최강 쿠바를 완봉승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한국은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따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2004년 아테네대회에서는 나란히 지역 예선에서 탈락했다.

김경문 감독은 미국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12일 오후 베이징 우커송야구장 연습구장에서 가진 마지막 훈련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마음의 준비를 마쳤다. 미국전을 반드시 이겨 기분 좋은 출발을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 감독은 이어 "14일 중국전에 등판할 투수 2명을 제외하곤 모든 투수를 다 투입할 계획이다"고 마운드 총력전을 펼칠 뜻을 밝혔다. 선발 라인업에 대해서는 "연장전 승부치기를 위해 발 빠른 고영민과 이종욱을 9번과 1번, 번트에 능한 이용규는 2번에 배치할 것이다"며 "(김현수나 이택근 대신) 페이스가 좋은 이진영을 3번에 선발 출장시킬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4~6번은 당초 구상대로 이승엽-김동주-이대호로 이어지는 거포 라인이 가동된다. 김 감독은 "비디오 분석 결과 미국 타자들은 역시 일발 장타력을 갖췄다"면서 "그러나 우리도 힘 있는 타자들이 있어 결코 미국에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전 선발이 유력한 빅리그 출신의 좌완 봉중근(28ㆍLG)도 훈련을 마친 후 "어제 미국과 캐나다전 비디오를 봤는데 타자 대부분이 마이너리그 더블A, 트리플A 출신이었다"며 "처음에는 미국전이 힘들 거라고 생각해 긴장을 많이 했는데 타자들이 약점을 많이 보여 오히려 자신감이 생겼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특히 10년간 미국 무대를 경험한 봉중근은 "미국전에 선발 등판한다면 최소한 5이닝 이상은 자신 있다. 타자들은 내가 메이저리그에 있을 때 마이너에서 이제 막 올라온 신인급 선수라 얕잡아 본다는 마음으로 자신 있게 상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대표팀에 이어 최종 훈련을 가진 데이비 존슨 미국대표팀 감독은 한국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은 우리보다 불펜이 좋고 마운드가 안정돼 있는 팀이라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며 "야구 저변이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이번 올림픽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대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이승택 기자 lst@hk.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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