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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남오세티아 분쟁 교훈 소개/ "잠자는 곰의 코털 건드리지 마라" "푸틴은 여전한 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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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남오세티아 분쟁 교훈 소개/ "잠자는 곰의 코털 건드리지 마라" "푸틴은 여전한 실세"

입력
2008.08.13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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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지야 전쟁으로 사망자,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전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그루지야가 전쟁에 뛰어든 데는 상황을 오판했거나 중요한 포인트를 간과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국의 BBC는 11일 '남오세티아 분쟁의 이른 교훈'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전쟁의 시작과 초기 과정에서 드러난 그루지야의 실책들을 소개했다.

■ '곰이 묶여있지 않으면 코를 때리지 마라'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이 올림픽 개막식 전날 전쟁을 시작한 것은 러시아가 신속하게 군대를 파견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남오세티아 주민의 80%가 러시아 여권 소지자이고 러시아가 남오세티아의 분리주의자를 지원해온 사실도 가볍게 보았다. 러시아는 이를 근거로 자국 국민의 보호를 명분 삼아 남오세티아에 군대를 신속히 파견했다. 한마디로 그루지야는 잠자는 '곰'의 코털을 건드린 것이다.

■ '러시아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가 어디까지 나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남오세티아에 새로운 질서를 확립하려는 것만은 확실하다. 새 질서가 남오세티아를 그루지야 정부에서 빼오는 것이지 다시 그루지야 정부 밑으로 들어가게 하는 것은 아니다.

■ '코소보를 기억하라'

코소보가 올해 2월 세르비아에서 독립을 선언하자 러시아는 이에 반대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태도를 바꿔 남오세티아의 독립을 지지했다. 러시아는 코소보 사태 당시 한 나라의 특정지역이 따로 떨어져 독립을 선언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서구 국가들은 코소보의 독립 선언을 찬성했다. 러시아는 남오세티아의 독립을 지지한 자신의 행동이 코소보 사태 당시 서구의 행동을 따라 했을 뿐이라고 말하고 싶을지 모른다.

■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는 건재하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것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아니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이었다. 분쟁지역으로 달려가 그 지역을 장악한 것도 푸틴 총리다. 부인할 수 없는 러시아의 실세인 그는 러시아의 개입이 정당하다고 말하고 있다.

■'뻐꾸기에게 둥지를 맡기지 마라'

러시아 평화유지군은 92년 보리스 옐친 당시 러시아 대통령과 에드워드 세바르드나제 당시 그루지야 대통령의 합의에 따라 남오세티아에 배치됐다. 그 평화유지군이 영향력을 서서히 키워 이번 전쟁에 참가하고 있다.

■ '서구는 아직도 러시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모른다'

서구 국가는 러시아의 군사 행동에 어떻게 대응할지 정하지 못한 채 해묵은 냉전식 논쟁을 거듭하고 있다. 그들은 과거 소련이 그랬던 것처럼 러시아 역시 압력에 넣으면 행동을 바꿀 것이라고 믿고 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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