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왕도로서 관광과 농업의 고장인 충남 부여군이 전국 최고의'효자군(孝子郡)'을 선언하고 나섰다. 민선 3기에 이어 민선 4기 군정을 맡은 김무환(60)군수가 심혈을 기울이는 또 하나의 브랜드다.
김군수는 백제문화와 농산물 브랜드로 전국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는 '굿뜨래'에 더해 효자군을 또 하나의 지역 상징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 전국 제1의 효자군 만들기를 추진하는 배경은.
"부여군의 인구 7만8,400여명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3.1%인 1만8,132명으로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제 노인문제를 자식들에게 맡기기보다는 행정이 함께하는 공개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 현재 노인들을 위한 부여군만의 정책은 무엇이 있나.
"2002년 민선 3기 군수에 당선된 뒤부터 매년 연초에 16개 읍ㆍ면의 최고령 어르신에게 세배를 드려왔다. 전국에서 최초로 2005년 장수수당 지급 조례를 제정해 현재 90세 이상 385명에게 연 36만원의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앞으로 수당지급 대상 연령을 85세로 낮출 예정인데 역시 재원마련이 문제다."
- 정부의 고령친화모델 시범지역으로 선정됐는데.
"백마강변인 규암면 신리일대에 국비와 도비, 민간자본 등 830억원을 들여 노인들의 주거와 맞춤형 일자리제공, 요양, 치료 등이 어우러진 실버단지를 2012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노인들과 전세대가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미래형 복지모델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 부여는 백제문화를 바탕으로 한 관광산업을 빼놓을 수 없는데.
"백제문화의 세계화에 역점을 두려고 한다. 2010년에 열리는 대백제전은 민선 3기 군수에 당선된 후 백제문화엑스포를 개최하자고 한 것이 실현됐다. 대백제전은 세계인들에게 백제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
- 백제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것은?
"드라마 '서동요'의 세트장을 음식점과 숙박업소로 활용하고 인근에 82억원을 들여 계백장군 무예촌을 조성할 계획이다. 동북아 해상교류의 중심이었던 백제의 영광을 재현하기위해 정부에 금강의 뱃길 복원도 요청할 계획이다.
체류형 관광지가 되도록 숙박시설 확충도 시급한데 백제역사 재현단지에 롯데그룹의 참여가 이뤄지면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
- 농산물 통합 브랜드인 굿뜨래의 성과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는데.
"굿뜨래는 전국 농특산물 브랜드 가운데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평가에 어긋나지 않게 품질관리를 더 철저히 할 것이다.
소비자에게 친숙할 수 있도록 소비지에서 축제를 열고 있는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군에 외국 수출 전담팀을 운영하면서 해외시장 개척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560억원어치를 수출했는데 올해에는 65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 서동·연꽃축제 관광비수기 지역경제 효자
요즘 충남 부여 궁남지에는 화사한 연꽃을 구경하려는 인파가 몰리고 있다.
궁남지는 우리나라 인공연못의 효시로 서동왕자로 잘 알려진 백제 30대 무왕의 탄생설화가 깃든 곳. 부여군은 궁남지 발굴조사 후 나대지로 관리하던 연못 부근에 홍련, 백련, 가시연 등 20여종의 연꽃을 심었다. 수질정화능력까지 갖춘 각종 연의 화려한 자태가 관광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궁남지가 전국 연꽃의 명소로 부각했다.
군은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이야기가 전해오는 점에 착안하여 사랑과 연꽃을 테마로 한 축제를 구상. 2003년부터 7, 8월에 '서동ㆍ연꽃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서동ㆍ연꽃축제는 연과 관련된 전시회와 체험행사, 사생대회와 사진촬영대회 등으로 전국에서 55만명의 관광객을 끌어들였다.
연간 관광객 420여만명의 13%를 서동ㆍ연꽃축제가 끌어들인 셈이다. 7, 8월은 피서철로 부여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줄어드는 비수기인데 이를 메워준 효자상품이 되었다.
부여군은 연꽃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 1인이 2만5,000원을 소비한 것으로 분석했다. 단순 계산해도 137억원의 지역경제 효과를 유발한 것이다.
부여=허택회 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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