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만한 아우는 없다지만 아버지만한 아들은 많다. 그래서 나온 말이 부전자전.
고교야구 최대 축제인 제38회 봉황대기전국고교야구대회에 유독 야구인 2세가 많아 화제 만발이다. 경기고 2학년 유격수 이성곤은 히어로즈 이순철 수석코치의 아들이다. 아버지(173㎝ 78㎏)보다 '신체조건'이 뛰어난 이성곤(185㎝ 75㎏)은 '될성부른 떡잎'으로 평가된다. 두산 이복근 스카우트 차장은 "힘만 붙으면 훌륭한 내야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제23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끈 이종운 경남고 감독의 아들 이정윤(경남고 2)도 자질이 뛰어나다. 스피드와 센스가 좋은 내야수 이정윤은 파워와 경험만 붙으면 쓸 만한 재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성록 전 KIA 운영과장의 장남 선재(광주동성고 3)와 진제(광주동성고 2)도 "야구 좀 한다"는 소리를 듣는다. 문선재는 오는 18일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상위순번 지명이 예상되는 대형 내야수 재목이다. 같은 학교 3학년 왼손투수 신희섭은 신동수 서울고 코치의 장남이다.
천안북일고 황대연 코치의 아들 황인준은 대전고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2학년인 황인준은 경기를 치를수록 실력이 늘고 있다. 송유석 전 해태 투수의 아들 송원호(배명고 3)는 기교파 투수다. 아버지 성에는 안 찬다지만 장래성이 무궁무진한 투수라는 게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귀띔.
김용국 삼성 수비코치의 두 아들 동영(신일고 3)과 동빈(서울고 2)은 스피드와 센스가 돋보이는 똘똘한 내야수들이다. 양승관 인하대 감독의 아들 양원혁(인천고 2)은 올해 미추홀기에서 타격왕과 최다안타 1위를 차지했다.
대회 1호 홈런의 주인공인 김동엽(천안북일고 2)은 김상국 전 천안북일고 감독의 장남이고, 야탑고 에이스 윤석주는 KIA 윤석민의 사촌동생이다.
배수희 한화 스카우트는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때문인지 야구인 2세들의 야구센스가 대체로 뛰어난 편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일부 야구인 2세들은 앞으로 프로야구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자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원=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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