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금메달 12개 이상 따는 거 아냐?'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낭보가 잇따르면서 롯데백화점이 고민에 빠졌다. 올림픽 개막 4일만에 금메달 5개를 확보하는 등 한국대표단이 당초 목표했던 금메달 10개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모닝차 88대를 건 경품행사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초 우리 대표팀이 이번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이었던 88서울올림픽에서와 동일하게 금메달 12개를 따면 경차 모닝 88대를 증정한다는 올림픽 보험 마케팅을 내놓았다. 차량 가격 1,000만원 기준 8억8,000만원 어치 행사로, 유통업계 단일 올림픽 마케팅으로는 최대 규모다. 올림픽 기간인 8~24일 백화점 내점 고객을 대상으로 응모권을 모집, 29일 당첨자를 정하게 돼있다.
처음 모닝 경품 행사를 선보였을 때만해도 '금메달 12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이 대세인 탓에 생색내기용 행사라는 비판이 없지 않았다. 실제 롯데손해보험이 판단한 우리나라의 확보가능 금메달은 9~10개 정도였고, 금메달 12개 확보 확률은 28.2%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백화점이 내놓은 경품 행사이긴 하지만, 실제 비용 8억8,000만원은 롯데손해보험이 부담하게 된다. 롯데백화점이 천만다행(?) 2억5,000만원의 보험금을 내고 보험에 들어놓았기 때문이다.
물론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롯데손보의 판단 착오로 끝날지, 롯데백화점의 생색내기로 끝날지는 올림픽팀의 선전 여하에 달렸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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