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종목' 레슬링이 한국 선수단의 금빛 레이스 '기름붓기'에 나선다.
올림픽 종목 중 유일하게 7회 연속 금메달 사냥에 나서고 있는 레슬링대표팀의 '선두주자'인 그레코로만형 60㎏급의 정지현(25ㆍ삼성생명)이 12일 오전 10시30분부터 금메달 사냥에 가세한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정지현은 유일하게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을 거머쥔 '레슬링 아이콘' 심권호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올림픽에 출전하기까지 힘든 관문을 뚫고 베이징에 입성했다. 아테네 올림픽 이후 66㎏급으로 체중을 끌어올렸다가 실패해 2년 넘게 '방황기'를 보냈다. 지난해 올림픽을 위해 원래 체급으로 복귀한 정지현은 뼈를 깎는 '체중 줄이기'에 돌입했다. 그는 몸무게가 한 때 70㎏가 넘었지만 무려 10㎏나 감량했다.
'외도'를 끝낸 정지현은 챔피언이기보다는 도전자의 마음가짐으로 올림픽을 준비했다. 일본의 마르코 사사모토가 최대 라이벌. 사사모토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맞붙어 패배의 아픔을 안긴 적이 있다. 하지만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정지현은 '아테네 영광' 재현을 확신하고 있다. 4년 전에는 젊은 패기를 앞세워 '깜짝 금메달'을 땄다면 '방황기'를 통해서 얻은 경험과 더불어 파워까지 한층 업그레이드됐기 때문이다.
그레코로만형 55㎏급의 박은철(주택공사)도 같은 날 정지현과 함께 '동반 금메달'을 노린다. 박은철은 2회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2위를 차지한 강자. 하지만 세계선수권에서 2차례 연속 패했던 수리안 레이한프르(이란)의 벽을 넘어야한다.
이밖에 올림픽에서 은메달만 2개 목에 걸었던 사격의 진종오(KT)는 주종목 50m 권총에서 '2인자 그늘 벗기'에 도전한다. 역도 69㎏급에서는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배영(경북개발공사)이 세계최강 중국을 넘는다는 각오다. 단체전 결선에 오른 남자 체조도 사상 첫 올림픽 메달 꿈에 부풀어 있다.
김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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