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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태국 총리 탁신, 귀국 반년 만에 재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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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태국 총리 탁신, 귀국 반년 만에 재망명

입력
2008.08.12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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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쿠데타로 축출됐던 탁신 치나왓 전 태국 총리가 또다시 망명을 선언했다. 탁신의 망명은 생애 두번째다.

탁신 전 총리는 태국의 NBT TV에 보낸 성명서를 통해 자신과 가족들에 대한 살해위협과 불공정한 사법체계 적용 때문에 영국으로 영구 망명을 결심했다고 밝혔다고 AFP가 11일 보도했다. 그는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지인들에게 일어난 일은 나를 정치에서 제거하려는 세력 때문"이라며 태국의 사법체계가 자신과 가족들에게 이중적인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2006년 9월 발생한 군부 쿠데타로 총리에서 축출된 후 영국에서 망명생활을 하다 올해 2월 귀국한 탁신은 총리 재직 시절의 복권사업, 미얀마에 대한 차관 제공, 국유지 불법 매입 등과 관련해 연일 계속되는 소송에 직면하자 망명을 결심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언론들은 탁신이 소송이 계속되면 자신과 가족들이 징역형을 받는 것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 결국 망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해왔다.

탁신은 지난해 12.23 총선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의 힘'(PPP) 당이 집권한 뒤 부패 혐의에 대한 무죄를 입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귀국했으나 PPP당은 오히려 총선 당시 선거법 위반으로 정당이 해체될 위기에 놓여 있다. 유일한 희망인 국왕의 사면도 현재로서는 기대하기 어렵다.

탁신이 1일 강연과 올림픽 참석을 이유로 일본과 중국 방문길에 나서면서 망명설이 불거지기 시작했으며 뒤 이어 부인 포자만 여사와 처남 바나폿 다마퐁, 여사의 비서인 칸차나파 홍헌 등이 5일 출국해 베이징에 머물고 있던 탁신과 합류하자 그의 망명설은 굳어졌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했던 탁신 전 총리 부부는 10일 오후 항공편으로 태국에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행선지를 바꾸어 런던으로 건너갔다. 이들 부부는 11일 오전 10시 대법원 산하 공직자형사재판부에서 열릴 예정인 국유지 불법 매입 공판에 출두할 예정이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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