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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박태환 신드롬' 수영장 물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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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박태환 신드롬' 수영장 물이 넘친다

입력
2008.08.12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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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신드롬'이 거세게 불어 닥치고 있다.

박태환(19ㆍ단국대) 선수가 2008 베이징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자, 기다렸다는 듯이 곳곳에서 '박태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제2의 박태환'을 꿈꾸는 어린 학생들을 중심으로 수영 강습 신청이 급증하는가 하면, 업체들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는 수영 관련 용품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3,000억원 이상의 경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을 정도다.

■ 수영장, 즐거운 비명

사설 수영장에는 자녀들에게 수영을 가르치려는 부모들의 문의전화가 연일 쇄도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과 경기 용인 수지 등에서 어린이 전용 수영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싸이더스에스엘측은 11일 "박 선수가 금메달을 딴 뒤 부모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며 "800명 가량인 수강생이 1,200명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자녀를 수영 선수로 키우려는 생각을 굳힌 부모들도 적지 않다. 회사원 김은호(31.서울 양천구 목동)씨는 "박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고 6세 아들에게 좀 더 체계적으로 수영을 가르치기로 마음먹었다"며 "비슷한 생각을 하는 부모들이 주위에만 10명이 넘는다"고 귀띔했다.

성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 강남구 A수영장 관계자는 "박 선수 경기는 일요일에 열렸는데도, 성인들의 수영 강습 관련 문의가 평일보다 30% 이상 많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8년간 취미로 수영을 하고 있는 회사원 한종희(38)씨는 "박태환 효과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것 같다"며 "박 선수 경기가 끝난 일요일 오후에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수영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 업체 특수. 서울시는 세계대회 유치 총력전

관련 용품 판매업체들은 덩달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수영용품 전문업체 S사 류진양(45) 대표는 "불과 이틀 사이에 거래처 수영장들의 주문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정도 늘었다"며 "특히 어린이용 수영복 등이 부족할 것으로 보여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시내 한 백화점도 10일 하룻 동안 수영복 매출이 전년 8월 평균보다 33.6%나 늘었다. 한 수영복 브랜드는 수영 열풍을 이어가기 위해 수영복을 20% 할인해 주기로 했다.

관련 업계는 당분간 박태환 열풍이 계속되면서 매출이 급신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국내 수영용품 시장은 지난해 2,200억원대에서 20%(450억원)가량 늘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서울시는 때맞춰 2013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를 위해 총력전에 돌입했다. 유치 성사시 2,350억원 이상의 직ㆍ간접적 경제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박 선수의 금메달 획득으로 수영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높아져 대회 유치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선수의 미니홈피에는 축하의 글이 폭주하고 있다. 10일 50만여명의 네티즌이 찾았고, 5만여명은 금메달 획득을 축하하는 글을 방명록에 따로 남겼다.

11일에도 20만명 이상이 미니홈피를 방문했다. 피겨요정 김연아 선수를 비롯해 박 선수와 친분이 있는 영화배우 이화선, 가수 원더걸스 멤버들이 다음 경기 선전을 당부하는 응원의 글을 전달했다.

허정헌 기자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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