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선거를 앞두고 시의원들에게 돈봉투를 뿌린 혐의로 8일 구속 기소된 김귀환(60) 서울시의회 의장이 미리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지역구를 돌며 하루 평균 5∼6명의 시의원을 만나 돈을 건네는 '뇌물투어'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검찰에 따르면 김 의장은 18대 총선 직전인 4월 3일부터 7일까지 서울 지역구 전체를 돌며 시의원 25명에게 총 2,440만원을 건넸다. 첫날인 3일은 강남ㆍ서초구 일대 한나라당 총선 후보들의 선거사무실 등을 찾아 선거사무원으로 활동하던 시의원들을 차례로 만나 10만원권 수표 10장씩을 건넸다.
이튿날은 송파ㆍ성동ㆍ강동구 등 서울 동부지역을 공략했고 5일은 중랑ㆍ성북ㆍ동대문ㆍ강북구 시의원들에게 돈봉투를 돌렸다. 일요일인 6일은 쉰 뒤 마지막날에는 마포ㆍ강서ㆍ동작구 등의 시의원 6명에게 수표를 돌리며 '4일간의 투어'를 마무리했다.
총선 후에는 시의회로 복귀해 돈봉투를 살포했다. 시의원 4명은 중구 태평로 서울시의회 사무실에서 김 의장으로부터 1인당 평균 300만원을 받았다. 검찰은 돈봉투를 받은 시의원 29명도 보강 수사를 거쳐 기소할 방침이다.
이영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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