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협의회가 11일 이장무 총장이 최근 밝힌 '임기내 법인화' 방침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2010년까지 서울대를 법인으로 전환하겠다는 이 총장의 계획은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교수협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고등교육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 없이 추진되는 법인화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교수협은 "우리 대학들이 세계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열악한 재정 때문"이라며 "정부는 대학에 대한 재정 지원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선(先) OECD 수준 재정 지원, 후(後) 법인화 논의'를 요구한 것이다.
교수협은 또 국립대 법인화의 주요 명분인 경쟁력 제고와 관련, "대학의 경쟁력은 장기적인 학문연구와 교육역량의 축적에서 비롯된다"며 "대학의 경쟁력이 시장논리에 입각한 경영체제에서 나오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이 법인화라는 시각은 대학 경쟁력에 대한 왜곡"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측은 내달 중 법인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키로 해 교수협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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