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파 방송사에서 실험은 불가능한 것인가. '프리미엄 드라마'를 표방한 SBS 금요 드라마가 <달콤한 나의 도시> 의 후속 작 <신의 저울> 을 끝으로 잠정 폐지되면서 공중파 방송 3사에서 실험성과 작품성을 추구하는 드라마들이 모두 자취를 감추게 됐다. 신의> 달콤한>
SBS는 애초 <달콤한 나의 도시> 를 시작으로 금요일 오후 10시~12시를 '프리미엄 드라마' 시간대로 편성해 차별적인 소재와 한층 높은 작품성을 갖춘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밝혔었다. 달콤한>
실제로 <달콤한 나의 도시> 는 20~30대 여성의 일상을 섬세하게 묘사, 시청률은 낮았어도 여성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SBS 내부적으로도 광고 효과는 높았다고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달콤한>
SBS 구본근 드라마 국장은 "<달콤한 나의 도시> 가 시청률에 비해 광고주가 선호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일반적인 드라마보다 제작비가 많이 들 뿐만 아니라 이 정도의 완성도를 유지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달콤한>
SBS 뿐만이 아니다. 올해 들어 공중파 방송 3사는 제작진의 자유로운 실험성을 어느 정도 보장한 드라마 시간대를 모두 폐지했다.
MBC는 <베스트 극장> 의 폐지 뒤 <옥션하우스> 로 시작한 일요일 밤 전문직 시즌제 드라마 시간대를 <라이프 특별조사팀> 을 끝으로 없앴다. MBC는 현재 <베스트 극장> 의 부활을 논의하고 있으나 뚜렷한 움직임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 베스트> 라이프> 옥션하우스> 베스트>
또한 KBS는 공영방송임에도 신입 드라마 작가와 PD들의 등용문이었던 <드라마시티> 를 올 초 폐지, 드라마 제작진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드라마시티>
공중파 3사 모두 실험성이나 예술적 완성도를 추구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 여지가 사라진 셈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제작비 증가와 방송 수익에서 콘텐츠 재판매 비율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시청률 낮은 단막극이나 실험성 높은 드라마를 만들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드라마를 통해 방송사가 막대한 수익을 거두면서도 재투자를 하지 않을 경우 장기적으로 드라마의 질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비판도 만만찮다.
MBC <달콤한 인생> 으로 마니아들의 지지를 얻었던 정하연 작가는 "단지 작가나 PD의 훈련이라는 측면 뿐만 아니라 10% 미만의 소수의 시청자들을 위해서라도 보다 작품성을 추구하는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시간대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를 외면하면 드라마는 장기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콤한>
강명석 객원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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