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 침체로 증권사들의 1분기 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적자를 낸 증권사도 11개나 됐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인 54개 증권사의 2008회계연도 1분기(4~6월) 잠정 당기순이익이 7,757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1조2,907억원)에 비해 40.0%(5,150억원) 감소한 것이다. 증권사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0E) 역시 작년 동기 22.6%에서 10.4%로 악화했다. 4,000억원에 육박했던 자기매매수익도 1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증권사의 분기 순이익은 작년 2분기부터 줄곧 하락세를 보여왔다.
국내ㆍ외 증권사는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 증권사(35개)의 순이익은 5,29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났으나, 외국계 증권사(19개)는 2,459억원으로 오히려 7.3%(168억원) 늘어났다. 금감원은 "외국계의 경우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파생상품매매 등 다양한 수익원을 통해 자기매매수지를 증가시킨 반면, 국내 증권사는 위탁매매가 주 수익원인 탓에 증시 침체에 따라 수익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은행업처럼 '이자수익' 비중을 늘리고 있어 손쉬운 돈벌이에만 몰두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금감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2007회계연도 순이자수익은 1조7,072억원으로 전년 대비 55.0% 급증했다. 특히 우리투자증권, 한국증권 등 대형 증권사와 키움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 상당수는 이자수익이 영업이익의 절반 안팎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전체 영업이익 중 절반 이상이 자기매매수익"이라며 "내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국내 증권사들은 취약한 수익구조 개선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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