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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모든 준비가 끝났다" 박태환 금 물살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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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모든 준비가 끝났다" 박태환 금 물살 GO!

입력
2008.08.11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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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10시30분(이하 한국시간). 베이징 내셔널아쿠아틱센터 메인풀에서 훈련을 마친 박태환(19ㆍ단국대)이 풀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오전 8시10분께 수영장에 도착한 박태환은 1시간20여분 동안 헤엄치며 가볍게 몸을 풀었다.

연습 막바지에 스타트 연습까지 소화한 박태환은 이로써 지난 3일 베이징에 도착한 뒤 6일 동안의 훈련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박태환의 힘찬 전진이 드디어 시작됐다.

박태환은 9일 오후 8시30분 베이징 내셔널아쿠아틱센터에서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 출전한다. 박태환은 8일 오전 훈련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기자들과의 인터뷰에 응한 뒤 "연습은 모두 마쳤다. 일단 내일 예선을 잘 치른 다음 결선에 대비하겠다. 준비해 온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며 굳은 각오를 밝혔다.

박태환은 "국민들께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내일부터 실전에 들어가니 긴장이 되기도 하지만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으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박태환은 9일 예선에서 전체 5개 조 가운데 3조 4번 레인에 배정됐다. 올시즌 세계 랭킹 순서에 따라 정해진 이번 레인 배정에서는 랭킹 1위 그랜트 해켓(호주)이 가장 마지막 조인 5조 4번 레인에, 2위 라슨 젠슨(미국)이 4조 4번 레인에서 자리를 잡았다. 박태환은 중국의 다크호스 장린(5번 레인)과 함께 예선을 치른다.

한편 박태환이 그동안 연습 때 줄곧 착용했던 수영모가 규정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태환이 현재 착용하고 있는 수영모 측면에는 태극기와 박태환의 이름(PARK T H), 그리고 스폰서 로고가 인쇄돼있다. 이 중 스폰서 로고의 크기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인 6㎠를 약간 초과한 것이 문제가 된 것.

박태환 모친 유성미씨가 한국에서 급히 새 수영모를 공수해 왔지만 경기를 코 앞에 두고 낯선 수영모를 쓰는 것은 심리적으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노민상 수영대표팀 감독이 조직위 측에 다시 한번 양해를 구했고, 조직위가 이를 수용하면서 박태환은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릴 수 있었다. 이로써 박태환은 기존의 수영모와 레이저레이서 반신 수영복을 착용하고 최상의 상태로 역영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노 감독은 "실전을 앞두고 긴장하게 마련인데 (박)태환이는 기분도 좋아보이고 표정도 밝아 금메달 기대를 해도 될 것 같다"며 "내일까지 지금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 to 태환/ 조오련 "태환아, 온 국민이 응원한다, 자신있게 역영하라"

(박)태환아, 그 동안 힘들었지. 드디어 그간의 고생을 돌려 받을 때가 왔구나. 선배들이 늘 꿈만 꾸던 올림픽 금메달과 세계신기록에 도전하는 너를 보니 얼마나 가슴이 뿌듯하고 벅찬지 모르겠다. 또한 너로 인해 이렇게 전 국민이 수영에 관심을 가지고 응원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도 너무 행복하구나.

이런 상황이 너에게는 틀림없이 부담이 되겠지. 하지만 진정한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그런 부담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수영에서 1위부터 8위까지 순위가 갈리는 것은 윷놀이와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적인 선수들간의 경쟁이니 기록에는 별 차이가 없지.

경기 당일 마음 컨트롤을 어떻게 하느냐가 메달 색깔과 기록을 좌우하는 열쇠가 될 거다. 지나친 부담감으로 위축이 되느냐, 자신감을 가지고 경쟁자들을 제압하고 들어가느냐 그게 승부의 관건이지. 승자의 마음가짐에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너 뿐만 아니라 여러 후배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이번 올림픽을 위해 참으로 많은 땀을 흘렸지. 사실 너에게만 일방적으로 쏟아지는 관심이 안타까울 때도 있다. 하지만 네가 이번에 국민의 바람대로 세계 정상에 선다면 오랫동안 비인기 종목에 머물러온 우리 수영에도 새로운 전환점이 찾아오지 않겠냐.

나는 독도가 우리 땅임을 알리기 위해 독도를 33바퀴 수영하는 프로젝트를 마치고 고향인 전남 해남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마음만은 너와 함께 베이징 내셔널아쿠아틱센터에 있을 거다. 예선과 결선 모두 TV로 지켜보면서 힘껏 응원하마. 플랫폼에 서는 것은 너 혼자이지만, 너의 뒤에서 나를 비롯한 온 국민이 힘을 보태고 있을 거다.

태환아, 전광판에 찍히는 시간보다는 네 마음 속에 있는 시계의 시간이 더 중요하다. 네 마음 속 시계가 평상시와 똑같이 돌아간다면 틀림없이 나에게, 그리고 온 국민에게 기쁨을 안겨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힘 내거라. 너를 믿는다.

from 조오련

베이징=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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