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호'가 8강 진출의 기로에서 우승 후보 이탈리아와 건곤일척의 한판 승부를 벌인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23세 이하)은 10일 오후 8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친황다오 올림픽경기장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2008 베이징 올림픽 남자 축구 본선 D조 2차전을 치른다.
카메룬과의 첫 경기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1 무승부를 기록한 '박성화호'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8강 진출을 위해서는 2차전에서 최소 승점 1점을 획득해야 온두라스와의 최종전(13일 오후 6시)에 희망을 걸 수 있다.
사상 첫 금메달을 겨냥해 세리에 A 유망주를 총동원한 이탈리아는 온두라스와 첫 경기에서 여유 있는 경기 끝에 3-0 완승을 거두며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위축될 필요는 없다. 아프리카의 강호 카메룬을 상대로 보여준 조직력과 투지를 발휘한다면 넘지 못할 산은 없다.
"이탈리아에 대한 분석은 충분히 마쳤다. 철저히 준비해서 1차전보다 좋은 결과를 얻겠다"며 필승 의지를 다진 박 감독은 일부 포지션에 변화를 줘 이탈리아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카메룬전에 교체 투입돼 좋은 활약을 펼친 신영록(수원)과 부상 후유증으로 1차전에 결장한 김승용(광주)이 '필승 카드'로 선발 출격할 전망이다.
박 감독은 몸싸움 능력이 좋고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신영록을 타깃맨으로 세우고 장기간의 골 가뭄을 해갈한 박주영을 포지션에 구애 받지 않고 공격을 이끄는 '프리롤'로 활용해 이탈리아의 견고한 수비진 분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투지가 넘치는 신영록은 국제 대회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와 이탈리아전 활약이 기대된다. 2004년 말레이시아 아시아청소년선수권(19세 이하) 8강전에서 그림 같은 오버헤드킥으로 골든골을 작렬했고 두 차례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 본선에서 3골을 뽑아냈다.
지난달 27일 코트디부아르와 친선경기에서 늑골 부상을 당해 '개점휴업' 상태에 머물던 김승용은 1차전에서 부진했던 백지훈(수원) 대신 왼쪽 날개로 선발 출격할 전망이다. 스피드와 크로스가 좋고 세트 피스 키커를 도맡아온 김승용의 가세는 '박성화호' 화력 강화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측면 돌파가 뛰어난 이탈리아의 공격 중추 세바스티안 지오빈코(유벤투스) 봉쇄를 위해 수비력이 뛰어난 미드필더 오장은(울산), 측면 수비수 김창수(부산) 등을 선발 투입할 가능성도 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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