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들이 하나 둘 지친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6위에 그친 호주의 ‘수영 영웅’ 그랜트 해켓(28) 역시 짧은 인터뷰를 마치고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곧 이어 베이징올림픽 남자 400m 자유형 금메달리스트가 수많은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 열 아홉 청년 박태환의 얼굴에는 참으로 오랜만에 보는 밝은 미소가 가득했다.
다음은 박태환과의 일문일답.
-해냈다. 우승 소감은?
“무엇보다 좋은 기록을 낸 것이 가장 기쁘다. 올림픽에서 엄청난 선수들과 레이스를 펼쳐 영광이다. 국민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 열렬히 응원해주신 만큼 최선을 다한다는 다짐으로 경기에 임했다. 남은 시합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
-어떤 전략으로 레이스를 펼쳤나?
“특별한 전략은 없었다. 전반부터 오버페이스를 하더라도 다른 선수들과 같이 간다는 생각이었다. 350m를 같이 가고 마지막 스퍼트를 내는 개인적인 스타일을 이제 다른 선수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힘을 냈다.”
-누가 가장 먼저 생각 나나?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오늘 컨디션은 어땠나?
“아침부터 비가 와서 몸이 약간 무거웠다.”
-세계선수권 금메달과 올림픽 금메달의 느낌이 다를 텐데?
“세계선수권 이후 좋은 일도 있었지만 힘든 일도 많았다. 올림픽이라 부담도 되고 긴장도 많이 했었는데, 좋은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서 기쁨이 더욱 크다.”
베이징=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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