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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비바람도 막지못한 '태극 神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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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비바람도 막지못한 '태극 神弓'

입력
2008.08.11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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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도 태극 여궁사의 화살은 여지없이 금빛 과녁을 꿰뚫었다.

예상했던 것과는 정반대였다. 베이징의 무더위와 뙤약볕을 걱정했지만 태극궁사를 기다린 건 폭우와 천둥번개. 박성현(25ㆍ전북도청), 주현정(26ㆍ현대모비스), 윤옥희(22ㆍ예천군청)는 폭우 속에서 치른 준결승에서 프랑스를 213-184로 제압했다. 온 몸이 흠뻑 젖은 태극 여궁사들은 비가 흩뿌린 가운데 벌어진 중국과의 결승에서도 시종일관 앞선 끝에 224-215로 이겼다.

여자 양궁이 88서울올림픽부터 2008베이징올림픽까지 단체전 6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여자 양궁은 10일 중국 베이징 시내에 위치한 올림픽공원 양궁장에서 벌어진 여자양궁 단체전에서 한국선수단의 세 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2004아테네올림픽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2관왕에 오른 박성현은 통산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성현은 양궁 사상 최초로 2관왕 2연패에 도전한다.

한국이 흰색이었다면 중국은 붉은색이었다. 한국은 백의민족답게 선수단과 500여 응원단이 하얀 옷을 입었다. 반면 중국은 선수단이 붉은색 옷을 입었고, 1,000여 응원단은 붉은색 오성홍기를 흔들었다. "대~한민국"을 외친 한국 응원단은 숫자는 적었지만 "짜요(加油)"를 외친 중국 응원단의 함성을 압도했다.

준결승 도중에 천둥번개와 함께 폭우가 퍼붓자 한국 취재진과 응원단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그러나 태극궁사들은 생각보다 훨씬 강했다. 박성현 등은 폭우 속에서 오히려 점수차를 더 벌려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옷 속에 살아있는 뱀을 넣는 극기훈련까지 겪은 터라 폭우 정도는 장애물이 되질 못했다.

기자회견에서 "비가 쏟아졌는데 어려움은 없었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윤옥희는 "한국에서는 비가 더 많이 와도 경기를 한다"면서 "서로 믿고 경기에만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통역을 통해 윤옥희의 말을 전해들은 중국 선수단과 취재진은 깜짝 놀란 눈치.

주장 박성현은 금메달의 영광을 선수단을 도와준 대한양궁협회 등에 돌릴 정도로 여유가 넘쳤다. 박성현 등은 질문이 나올 때마다 누가 어떤 내용을 이야기할 건지 의논할 정도로 빼어난 조직력(?)을 발휘하기도. 올림픽에 첫 출전한 주현정은 "실력이 비슷한 선수와 수없이 많이 경쟁한 국가대표 선발전이 더 어렵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한국은 8강에서 이탈리아를 231-217로 이기며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베이징=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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