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이사회가 정연주 사장에 대한 감사원의 해임 요구를 받아들여 큰 파장이 예상된다.
KBS이사회는 8일 오전 임시회의를 열고 정 사장에 대한 해임을 대통령에게 제청키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이 이사회의 제청을 받아들이면 정 사장의 해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KBS사장 해임에 대한 명시적인 법 규정이 없어 정 사장 해임 결정과 후임 사장 임명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이날 이사회는 이사들 신변 보호를 이유로 투입된 경찰과 이사회 저지에 나선 KBS 일부 직원, 진보성향 시민단체 회원들 사이의 몸싸움과 대치 속에서 개최됐다. 이사회는 정 사장 해임 제청안을 한나라당 추천 이사 6명의 찬성으로 의결했다. 구 열린우리당이 추천한 야권 성향의 이사 4명은 제청안 상정에 반대하며 퇴장했다.
유재천 KBS이사장은 후임 사장 임명과 관련, “후임 사장 공모 방법은 13일 이사회에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노조가 제시한 사장추천위원회 구성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정부가 의중에 둔 인사를 사장 후보서 배제할 지 여부도 이사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 사장은 이날 오후 ‘KBS 이사 6명은 역사의 죄인이 될 것입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경찰이 진입한) 폭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마치 짜여진 각본에 따라 움직이듯 이사회가 진행됐다”며 이사회 의결을 거세게 비판했다.
정 사장 변호인단은 “이사회는 해임을 제청할 법적 권한이 없다”며 이사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제출했다. 감사원은 5일 KBS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정 사장 해임을 KBS이사장에게 요구키로 결정한 바 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