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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문화] 교육의 세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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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문화] 교육의 세계화

입력
2008.08.1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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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수의 ICT(정보통신기술) 연구 컨설턴트 업체인 가트너는 올해에도 한국이 세계 최고의 인터넷 광대역 가입자 비율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전체 가구의 97%). 하지만 사실은 놀랄 일도 아니다. 내가 거주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로 한국의 인터넷은 첨단을 달리고 있었으니까.

지난 몇 년 간, 한국이 교육분야 세계화에 집중해온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대다수 한국의 초ㆍ중고교 및 대학은 교과과정을 개선, 확장 및 보충하고자 전 세계 파트너들과 함께 화상수업/강의/워크숍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국 내 200 개 대학 중 극히 일부만이 주로 일본과 중국대학과 이러한 교육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 지방 학교들이 보다 적극적인 교육활동을 펴고 있고, 50개가 넘는 학교에서 자격을 갖춘 해외 ESL교사를 통해 영어 화상수업을 하고 있다. 한국은 화상수업에 필요한 기술적 요소는 완벽히 갖추고 있는데 왜 교육의 국제화는 핵심 전략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인정하기는 싫지만 50 년 넘게 수천km 떨어진 학생, 교사, 연구자들을 효과적으로 연결해온 호주조차(처음에는 무선 라디오로, 현재는 인터넷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확장하기 위한 화상수업 개발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한 것은 10여 년 밖에 되지 않았다.

많은 호주 대학들이 어디에서건 학생과 교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화상수업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이 전략의 핵심은 교육기관 간에 자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함은 물론, 인터넷을 경유해 효과적으로 자료를 기록하고 분류하며 저장하고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시스템은 언제라도 캠퍼스 안과 밖 어디서나 강의 내용을 추가로 노트에 기록하거나 재확인(혹은 기억)하기 위해 이용 및 재사용할 수 있게 돼 있다. 언어적 제약이 있는 상당수 해외 유학생들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이런 시스템을 통해 학교마다 최상의 교육법을 주고 받는 것이 가능하다. 동료, 대학 강사가 제공하는 화상수업을 통한 학습은 각자의 교수법 개선에 이바지하며 이는 궁극적으로 학생들에게 이익이 된다.

하지만, 한국과 호주 교육기관 간의 실시간 화상수업 또는 화상수업 자료에 대한 접근은 보편화되지 않은 것 같다. 호주는 아시아국가들과, 그 중에서도 특히 한국과의 심도있는 교육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새로이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온라인을 비롯한 모든 형태의 교육 협력 증대가 중요하다.

한국과 호주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시장경제가 발달되어 있고, 미국과의 우호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교육 과학 기술 등 대단히 상호 보완적인 분야를 공유하고 있다. 양국은 여러 다양한 이슈에 대해 보다 효과적인 국제적 협력의 잠재성을 가지고 있다. 무엇이 가능할 수 있을까? 8월 10~11일 호주 총리의 방한을 시작으로 호주와 한국이 앞으로 서로 논의해 나갈 문제이다.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 이명박 대통령은 교육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MOU는 학생들을 비롯하여 학문, 행정가 간의 학업, 연구, 전문성 개발기회 확대 뿐만 아니라 정보의 교환과 더불어 언어교육과 같은 상호 목표분야에 대한 협력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한국과 호주의 기술적 수준과 유사한 시간대, 상호 관심사를 두고 볼 때, 한국이 세계적 통신광대역의 진출을 통해 화상수업이나 화상워크숍을 진행해 그 잠재성을 충분히 발휘할 것이라는 점은 적어도 호주와의 관계에서만큼은 분명하리라 생각된다.

메리-제인 리디코트 주한 호주대사관 교육참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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