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 스펜서 지음ㆍ이순희 옮김/비아북 발행ㆍ276쪽ㆍ1만3,000원
베이징 하계 올림픽 최대의 복병으로 기후 문제가 대두했다. 온실화에다 사막화라는 기후 변동 최대의 현안을 한 몸에 구현하고 있는 중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은 또 다른 차원에서 세계적 사건이다.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경고한 2006년의 다큐멘처리 영화 <불편한 진실> 은 인간이 지금의 생활 방식을 바꾸지 않는 한 거대한 기후 재앙에 맞닥뜨릴 것이라 경고한다. 거기에 발맞추듯 최근 토네이도의 발생 횟수도 급증했는데, 최대의 범인 역시 지구 온난화로 지목되고 있다. 불편한>
그러나 기후학자인 로이 W.스펜서는 “지구가 더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지구의 위기라고까지 하는 것은 넌센스”라고 주장한다. 인간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는 전체 기후 시스템에서 극히 작은 역할밖에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미미한 변수다. 지난 100년 동안 지구의 온도가 0.74도 증가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실제 대기의 온도를 상승시키는 이산화탄소의 97%는 인간과는 상관없이 자연이 만들어내는 것이며 인간에 의한 것은 3%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의 이유가 오로지 인류 때문인 양 호들갑 떨며 당장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에 강한 반론을 내세우는 것은 그래서다.
더욱이 기후 모델 개발자들이 대부분은 기상학자들이 아니라 컴퓨터 모델링에 뛰어난 물리학자들이라고 책은 지적한다. 그들이 내놓은 기후 모델에는 온난화를 감소시키고 수증기를 제거하는 강수 시스템은 제외돼 있고, 온실 효과를 감소시킬 것으로 판단되는 구름과 바다 등의 변수는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학적으로 검증된 모델이 아니라는 것이다. 토네이도는 국지적 요인이 겹쳐져 만들어지는 현상이지만 여기서도 지구온난화가 약방의 감초다.
2005년 미국을 덮친 허리케인의 피해가 컸던 것도 해안 지대에 건물이 우후죽순격으로 들어섰기 때문이다. 온난화의 주범이 인류라고 하는 것은 과학적 근거보다는 신념의 표명에 가깝다. 책은 올바른 과학적 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온난화의 공포를 무작정 부각시키 화석 연료의 사용 중단을 주장하느니보다 그 심각성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구름과 강수, 빙하와 식생 등 기상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변수가 제대로 파악됐느냐는 질책이다. 책은 원자력, 청정 석탄, 식물 연료, 수소ㆍ풍력ㆍ태양에너지를 사용, 화석 연료를 감축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환경주의라는 급진당의 제단에서 인류가 희생되지는 말아야 한다는 다급한 외침이다.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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