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신용카드 사용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현금서비스를 제외한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은 172조21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0.86% 늘었다. 7월 신용카드 결제금액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2.86% 급증한 26조4,100억원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경기 침체가 심화하는데도 카드 결제금액이 늘어난 이유는 '물가 상승' 때문이다. 여신협회는 카드 사용액 증가에 대해 "최근 생필품 가격이 크게 올라 명목 사용금액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5.9% 급등해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에 비해 7.1% 급등했다.
가계의 현금 유동성이 줄어든 것도 카드 소비를 부추긴 원인으로 지적된다. 신창목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기 침체로 당장 현금이 없는 소비자들이 생필품 소액결제에 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비씨카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5,000원 미만 소액결제는 50% 이상 급증했다. 그밖에 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와 포인트 적립 등 각종 혜택을 제시하면서 고개확보 경쟁을 벌인 것도 카드 사용이 늘어난 이유로 분석됐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카드사의 연체율은 낮은 편이지만, 하반기에 경기가 더 어려워지면 연체율이 상승할 수도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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