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책과세상/ '토끼인형의 눈물' "진심이 담겨 있다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단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책과세상/ '토끼인형의 눈물' "진심이 담겨 있다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단다"

입력
2008.08.11 00:15
0 0

/사카이 고마코 지음ㆍ고향옥 옮김/웅진주니어 발행ㆍ36쪽ㆍ9,500원

푹신푹신한 몸통에 분홍빛 공단을 덧댄 귀가 예쁜 벨벳토끼인형. 크리스마스 선물로 한 남자아이의 품에 안기지만, 처음에 관심을 기울이던 아이는 곧 싫증을 내고 토끼인형을 장난감 창고 한구석으로 내팽개친다. 값 비싸고 기계장치가 달린 주변의 장난감들은 "내가 진짜야!"라며 벨벳토끼인형을 깔본다.

낙심한 토끼인형에게 장난감 창고의 최고참 말인형은 "아이가 오랫동안 진짜 친구로 대한 장난감이 진짜가 되는 거야. 그냥 가지고 노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소중하게 대해주어야 진짜가 될 수 있지"라고 격려를 해준다. 토끼는 처음에는 말인형의 말을 반신반의했지만 이내 마법 같은 일이 생긴다.

아이의 유모는 없어진 강아지 인형 대신 토끼인형을 아이 품에 안기고, 아이와 토끼인형은 소꿉장난도 하고, 산적놀이도 하면서 둘은 한시도 떼어 놓을 수 없는 친구가 된다. 하지만 행복한 순간도 잠깐. 아이가 심하게 열병을 앓게 되고 의사는 아이가 가지고 놀던 벨벳인형은 세균덩어리에 불과하다며 불태워버리라고 명령하는데…

말인형의 잠언처럼 관계 맺음에 있어서 '진짜'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곱씹어보게 하는 동화다. 불에 태워질 뻔한 위기에서 아이를 위해 진실된 눈물을 흘린 토끼인형이 결국 '진짜토끼'로 변한다는 결말은 "내 비밀은 아주 간단한 거야. 무엇이든 마음으로 보면 가장 잘 보인다는 것"이라고 어린왕자와 장미의 이야기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점차 많은 사람들과 관계 맺기를 시작하는 어린이들에게, 그 관계 맺기의 핵심은 마음을 열고 진실하게 대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1922년 영국작가 마저리 윌리엄즈가 발표한 원작을 사카이 고마코가 밝고 따스한 그림과 함께 새로 썼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