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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문희 '잘자요, 엄마' 로 12년 만에 연극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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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문희 '잘자요, 엄마' 로 12년 만에 연극 나들이

입력
2008.08.08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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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장에서 관객과 호흡하며 연극한다는 건 생각만 해도 행복한 일이죠.”

TV 드라마와 영화 등 장르를 넘나들며 ‘국민 어머니’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나문희(67)가 <어머니> (1996ㆍ연출 김명곤) 이후 12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29일부터 서울 대학로 원더스페이스 네모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열전2’ 여덟 번째 작품 <잘 자요, 엄마> 에서 델마 역을 맡았다. <잘 자요, 엄마> 는 비극적 삶 대신 자살을 결심하는 딸 제시와 죽음이라는 딸의 선택을 받아들이려 노력하는 엄마 델마의 소통과 이해를 그린 작품.

“무엇이든 기계를 통해야 하는 드라마나 영화와 달리 연극은 관객과 직접 공감대를 형성해 가는 매력이 있죠.” 그는 “조금 더 깊이 있는 연기를 하고 싶었다”고 출연 동기를 밝혔다. 실제 세 딸의 엄마이기도 한 나문희는 “이번 작품은 연극이라기보다 내 개인 얘기 같다”면서 “연기한다는 생각 대신 나를 정말 많이 표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잘 자요, 엄마> 의 최종 대본을 받은 3월 이전만 해도 출연을 망설였지만 지금은 이 작품이 연기 인생 중 하나의 역사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난 딸하고 소통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곁에 있던 제시의 외로움을 죽음 앞에서야 깨닫는 델마를 보니 그게 다가 아닌 것 같기도 해요. 많은 이들과 작품의 메시지를 나누고 싶지만 너무 아픈 내용이어서 우리 딸들은 보러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좋아서 열심히 하니 오래 가는 연기자로 남은 것 같다”며 해맑게 웃는 ‘국민 어머니’에게 ‘어머니’라는 존재의 의미는 뭘까. “자식을 제자리에 서게 만드는 게 엄마 아닐까요? 생각해 봐요. 엄마가 없다면 세상이 얼마나 살벌할지….” 나문희 손숙이 델마 역을, 서주희 황정민이 딸 제시를 번갈아 가며 연기하게 될 <잘 자요, 엄마> 는 11월 2일까지 계속된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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