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프로 선수들의 제한적 참가가 허용된 후 올림픽 축구는 젊은 유망주들의 등용문 구실을 해왔다. 올림픽에서 맹활약한 각국의 ‘영건’들은 이후 유럽 리그와 월드컵에서 특급 스타의 반열에 올라섰다.
서울 대회의 위르겐 클린스만(독일)과 베베토, 호마리우(브라질), 1996년 애틀랜타 대회의 호나우지뉴(브라질), 에르난 크레스포(아르헨티나), 2000년 시드니 대회의 사무엘 에토오(카메룬) 등이 대표적이 사례다.
7일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 베이징 올림픽 남자 축구에서 어떤 ‘샛별’이 가장 밝은 빛을 낼 지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브라질의 파투(19ㆍAC 밀란)는 카카(26ㆍAC 밀란)에 이어 브라질 축구의 간판 스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는 ‘특급 유망주’다. 2007~08 시즌 세리에 A에서 9골을 넣으며 잠재력을 확인 받았고 2008년 3월 스웨덴과의 A매치에서 데뷔골을 터트리는 등 ‘삼바 축구 천재’의 엘리트 코스를 차근차근 밟아 나가고 있다.
파투는 2007 캐나다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에서 두 골을 넣으며 한국에 2-3 패배를 안겨 국내팬들에게도 낯이 익다.
아르헨티나의 ‘신동’ 세르히오 아게로(20ㆍ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청소년월드컵에 이어 올림픽 석권을 노리고 있다.
아게로는 캐나다 청소년월드컵에서 6골을 터트리며 아르헨티나의 대회 3연패를 이끌었고 골든볼(MVP)와 골든슈(득점왕)을 독식했다.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9골을 터트린 아게로는 A대표팀에서도 호흡을 맞추고 있는 리오넬 메시(21ㆍ바르셀로나), 후안 로만 리켈메(30ㆍ보카 주니어스)와 ‘공포의 삼각 편대’를 구성할 전망이다.
‘박성화호’와 10일 맞붙을 이탈리아의 미드필더 세바스티안 지오빈코(21ㆍ유벤투스)는 ‘아주리 군단’을 이끌 대들보감으로 평가받고 있다. 탁월한 경기 운영 능력과 위력적인 중거리포로 단신(163cm)의 핸디캡을 극복한 그는 알레산드로 델피에로(유벤투스)의 뒤를 이어 이탈리아의 간판 스타가 될 것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밖에 2003년 핀란드 청소년월드컵(17세 이하)에서 혜성처럼 등장했지만 이후 ‘신동’이라는 찬사에 걸맞는 성장 속도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미국의 프레디 아두(19ㆍ벤피카), 네덜란드의 왼쪽 측면을 책임질 ‘만능 선수’ 로이스톤 드렌테(20ㆍ레알 마드리드)도 눈여겨 볼만한 선수다.
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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