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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베이징 올림픽 즐기면서 응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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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베이징 올림픽 즐기면서 응원하자

입력
2008.08.08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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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이다. 말도 많고, 곡절도 많았던 제29회 베이징 하계올림픽이 드디어 오늘 개막한다. 지구촌은 이제 205개국 1만 5,000여명의 선수들이 펼칠 ‘환희의 순간’들을 함께 하게 될 것이다. 인류 최대의 축제인 올림픽은 인종과 종교, 사상의 벽을 넘어 평화와 화합을 다지는 자리이다. 베이징 올림픽의 슬로건 역시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이다. 올림픽을 통해 인류공동체를 확인하고 전쟁과 가난과 차별 없는 세계를 지향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베이징 올림픽은 준비단계에서부터 크고 작은 흠을 남겼다. 티베트 유혈사태와 신장 위구르차지구 테러 등 개최국 자신부터 화합과 공존보다는 갈등과 분열을 보였으며, 수많은 사람들을 올림픽의 그늘로 몰아냈다. 올림픽을 통해 세계의 중심에 서고, 자신들의 문화와 역사를 자랑하며, 정치ㆍ경제적으로 도약하려는 중국으로서는 예기치 않은 일일 것이다. 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 대결의 장이 아니라, 거대한 국가적 전략산업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올림픽은 또 다른 전쟁이다. 경기종목이 ‘규칙을 도입한 전쟁’이어서가 아니다. 올림픽 고유의 정신이 그만큼 변질됐기 때문이기도 하다. ‘승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데 의의가 있다’ ‘올림픽은 개인 대 개인의 기록경쟁’이라는 구호가 공허해진 지 오래다. 대신 그 자리에는 국가 대 국가 간의 메달경쟁과 그것으로 국력을 과시하는 ‘국가 간 이기주의’가 자리잡았다. 경제효과라는 이름 아래 올림픽이 지나친 상업주의에 빠진 것도 사실이다.

세계 최고임을 자랑하려는 올림픽에 거는 중국의 야심과 그것이 못마땅해 트집을 잡아온 일부 국가들의 태도를 보면 이번 올림픽 역시 국가 간 과열경쟁으로 치달을 우려가 높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최국 중국은 물론 참가국과 선수 모두 올림픽 본래의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 우리 국민들도 맹목적 애국주의와 금메달 지상주의에 빠지기보다 한계에 도전해 최선을 다하는 모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게 좋겠다. 각본 없는 17일간의 감동 드라마를 즐기도록 하자.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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