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최대, 최고의 대회.'
중국에서 올림픽 유치 주장이 처음 나온 것은 100년 전인 1908년 톈진(天津)에서 발행된 칭녠바오(靑年報) 사설을 통해서 였다. 13억 중화민족이 이번 베이징올림픽을 '100년 만의 꿈'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93년 올림픽 유치에 나섰다가 호주 시드니에 아쉬운 패배를 당했던 베이징은 2001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총회에서 재도전에 나서 토론토와 파리를 제치고 힘들게 개최권을 따냈다. 아시아에서는 88년 서울올림픽 이후 20년 만에 열리는 3번째 대회다.
100년을 기다려온 만큼 중국은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21세기 세계 최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였다. 이를 과시라도 하듯 8일 개막식에는 100여명에 달하는 국가정상들을 초청했다. 이처럼 많은 세계 지도자들이 한 장소에 모이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이번 대회의 총예산은 역대 최다인 400억달러로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예산보다 2.5배나 많은 액수다. 이 중 교통수단 확충에만 300억 달러 이상이 들어갔다.
가장 먼저 전세계 손님을 맞이할 베이징 서우두(首都)국제공항 신청사의 면적은 98만6000㎡로 단일 항공터미널로는 세계 최대 규모. 새로운 도로와 버스노선 34개가 추가 개통됐고, 지하철은 8개 노선까지 늘렸다.
경기장 등 올림픽 시설도 엄청난 규모다. 일명 새둥지(냐오차오ㆍ鳥巢)로 불리는 메인스타디움 궈자티위창의 수용 규모는 무려 9만1,000명에 달한다. 중국은 이번 대회를 위해 경기장 건설 및 보수에 18억 달러, 대회 운영에 20억 달러를 투입했다. 자원봉사자는 아테네대회 보다 약 3배 많은 150만 명이나 된다.
티베트와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의 독립 요구 시위 등에 대비해 보안경비도 대폭 강화했다. 중국은 아테네올림픽 당시 보안예산인 15억 달러보다 4배 이상 많은 65억 달러가 베이징 시내 치안유지를 위해 투입한다. 또 10만 명의 테러 방지 요원과 100만대의 비디오 카메라를 동원한다.
그래서 외부 세계의 시각에서는 지나치게 통제되고 계획된 '빅브라더 올림픽'으로 비쳐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베이징=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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